‘100만 시위’ 궁지몰린 메이, ‘내각 쿠데타說’ 까지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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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강경파 불러 회의

‘내각 쿠데타 시도’ ‘100만 명 시위’ 등으로 궁지에 몰린 테리사 메이(사진) 영국 총리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오후 자신의 지방 관저인 체커스로 각료들과 보수당 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강경파를 불러 브렉시트 통과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관저에 모인 인물로는 각료들과 함께 보리스 존슨 전 외교장관,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 강경 브렉시트 단체 ERG 소속의 제이컵 리스 모그 의원 등이다. 이들 대부분은 과거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에 반대해 사임한 하드 브렉시트 인사들이다. 그러나 이달 면담은 특별한 합의 없이 끝났다. 가디언은 “참석자들이 ‘총리가 사임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브렉시트 안이 통과될 수 있다’고 직언을 했고, 메이 총리는 이 제안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회의 분위기는 전날 선데이타임스 등 영국 언론들의 메이 행정부 내 고위 관료들을 중심으로 메이 총리를 몰아내려는 ‘내각 쿠데타’가 계획되고 있다는 보도와 맞물려 메이 총리의 위기감을 확대시키고 있다. 더 타임스는 “11개 부처 장관들이 메이 총리가 누군가에게 권력을 이양하기를 바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메이 총리의 뒤를 이을 사람으로는 부총리 격인 데이비드 리딩턴 국무조정실장이나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 등이 꼽힌다. 다만 리딩턴 실장과 고브 장관 등은 모두 메이 총리 지지 의사를 밝히며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전날 런던에서 100만 명이 모여 브렉시트를 반대한다는 대규모 시위를 가진 것도 메이 총리의 발길을 무겁게 만드는 요인이다.

한편,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메이 총리가 사태 해결을 위해 의회가 주도권을 갖는 소위 ‘의향 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원의 과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브렉시트 방안을 찾을 때까지 제안된 여러 옵션에 대해 의회가 주도권을 갖고 수차례 투표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브렉시트 취소·2차 브렉시트 국민투표·유럽연합(EU) 관세동맹 및 단일 시장 잔류 등 다양한 옵션을 두고 표결이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