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보 수문 한달 간 닫자 지하水位 3m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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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지하수 측정자료 첫공개

공주보 1 관측정 지하수 수위
보개방 전후 급격한 편차 보여
공주보 2도 17m → 20m로 상승
다른 관측정도 수위 저하 진행

공주주민 “지하수 고갈 입증돼
작물고사 등 피해 보상 해줘야”

4대강 보의 수위와 주변 지하수 수위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환경부 지하수 측정 자료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일부 관측정의 지하수 수위는 보 개방 전후로 급격한 편차를 보였고, 상당수 관측정에서도 완만한 지하수위 저하가 나타나 지하수 고갈 피해를 주장하는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공주보 철거반대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에 따르면 환경청이 지난해 7월~올해 2월 사이 공주보 주변 농업지역과 도심 지역 등 지하수 관측정 12개소의 지하수위 변화를 모니터링한 결과 일부 지점에서 수위 변화가 큰 폭으로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공주시 신관동 유구천 변 농업지역에 있는 ‘공주보 1 관측정’의 경우 보 개방으로 공주보 수위가 최저 수준(4m)으로 관리되던 지난해 7월 중순~8월 하순쯤 지하수위는 7m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8월 말부터 9월 말까지 백제문화제 개최 준비를 위해 공주보 수문을 막아 금강 수위를 8.75m 만수위까지 끌어올린 기간(지난해 8월 28일~9월 26일·30일간) 중에는 지하수위가 최고 10m 이상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현상은 같은 신관동 ‘공주보 2 관측정’에서도 나타났다. 17m 정도였던 지하수위가 보 담수 기간 중 20m까지 상승했다가 올 2월 현재 15m대로 뚝 떨어졌다. 공주시 우성면 상서리 ‘공주(추)-2’ 관측정 지하수위도 공주보 수위에 따라 급격히 변화됐음이 확인됐다.

나머지 상당수 관측정에서도 지하수 수위 저하가 완만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측정 지점 가운데 공주 웅진동 지역의 공주보(자)2는 7개월여 동안 수위가 1m 이상 낮아졌고, 같은 웅진동의 공주(추)1지점도 2m 정도 지하수위가 내려갔다.

이에 대해 공주 지역 주민들은“환경부의 일방적인 보 개방 장기화로 작물 고사 피해 등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피해보상과 함께 공주보 개방과 철거 발표 모두 철회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청 관계자는 “모니터링한 결과 일부 지역에서 수위 변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공주=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