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특별법은 민생차원서 제정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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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식 범대위 공동위원장

“지열 발전소 人災로 밝혀져
배상문제 놓고 정쟁화 말라”

“포항지진 특별법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며 민생 차원에서 제정돼야 합니다. 피해에 대한 충분한 배상이 이뤄지도록 한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공원식 포항 11·15 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포항시 의정회장·사진)은 25일 “특별법 제정은 국회 입법 발의 등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시민들이 한목소리를 내면 배상 내용이 법에 충분히 담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로 인한 인재(人災)로 밝혀진 만큼, 정부는 피해 배상과 재건을 비롯해 침체한 경기 부양책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면서 “여야도 포항지진 피해 배상을 두고 정치적으로 논의하거나 누구를 탓하며 정치 싸움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북도에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정치권에 특별법 제정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범대위는 오는 4월 2일 포항에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첫 범시민궐기대회를 개최하고 향후 상경투쟁에도 나서기로 했다.

앞서 지난 23일 시민·사회·종교·노동단체와 정당 등 포항지역 50여 개 각종 단체는 범대위 출범식을 개최하고 각계 인사 60여 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했다. 공 위원장은 “특별법에 직·간접적인 피해 배상 관련, 모든 내용이 포함되도록 전력해 소송보다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할 것”이라며 “지진 피해 주민을 모집해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하고 있는 단체들도 함께 해서 범대위가 구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일부 단체에서 소송을 강력히 희망하면 범대위가 구성한 법률지원단을 통해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공 위원장은 “정부는 지열발전소를 안정적이고 영구적으로 폐쇄하고 이미지 회복을 위해 포항이 ‘지진 안전 도시’임을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도 중요하다”며 “아울러 범대위는 시민과 함께 인구 유출, 경기 하락 등 악화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