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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19년 03월 27일(水)
‘K-Fresh Zone’ 확대, 농산물 수출시장 개척 ‘전방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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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식품 분야는 제조업 중심의 국내 수출이 재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9월 개최된 ‘모스크바 국제식품박람회(World Food Moscow 2018)’에 설치된 한국 농식품 부스에서 현지인들이 진열된 상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 농식품부, 주력 수출품목 다변화 정책

홍콩 등 5개국 30개 매장 확충
아세안 물류지원사업 신규추진

프런티어업체 100곳 선정 육성
현지서 바이어 발굴·계약 주선

中내륙도시에 ‘콜드체인’ 구축
온라인의 판매 기반 대폭 확충

‘농집’ 활용… 안전성 이력관리
우수 농산물 안정적 물량 확보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국내 주력 제조업 품목들이 수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불황 탓도 있지만 더 이상의 새로운 시장이 나타나지 않는 등 수요발굴도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반면 농축산식품 분야는 우리에게 미개척지나 다름없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수출은 6051억7000만 달러(약 685조1000억 원)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 가운데 농축산식품 수출액은 69억3000만 달러로 전체의 1.14%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최근 공개된 범정부 차원의 수출 활성화 대책은 ‘주력 수출 품목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새로운 주력품목의 발굴’을 강조하고 있어, 농축산식품산업의 성장과 수출 확대는 전체 한국수출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필수다.

◇신선농산물 수출 급증… 올해 시작도 산뜻 = 지난해 농축산식품 수출액은 69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2017년 6.2% 성장에 비해 모자란 감이 있지만 내용으로 볼 때 나쁘지 않다는 게 정부 내 평가다. 지난해의 경우 가공식품 분야에서 궐련 최대 수출시장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죄악세’(Sin Tax) 신설에 따른 소비 감소 영향으로 궐련 수출실적이 2017년 대비 29.6% 감소한 것으로 인해 성장세가 다소 꺾였다. 하지만 신선식품 분야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선식품에서는 농가소득과 직결되는 배, 포도, 딸기, 버섯 등 과실·채소류와 국산 원료의 사용 비중이 높은 인삼·김치 등의 수출이 2017년보다 16.5%나 증가했다. 가공식품에서도 음료, 면류 등 주요 가공식품은 수출이 증가했다. 국가별로도 미국(7.6%), 중국(12.6%), 홍콩(9.2%),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8.0%) 등 주요 국가로의 수출 성장세는 지속됐다.

올해도 시작이 나쁘지 않다. 올해 2월까지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10억7000만 달러다. 김, 닭고기, 커피조제품, 맥주, 딸기 등이 연초 수출을 견인했다. 특히 신선농산물은 인삼류, 파프리카 등의 호조로 2월 말 기준 처음으로 2억 달러를 넘었다. 대(對)중국 수출은 김, 라면, 인삼류 등 주요 품목의 수출 상승으로 품목별로 모두 두 자릿수 증가 실적을 거뒀다. 특히 대(對)아세안 지역에 인삼류, 딸기 등 신선농산물은 4500만 달러가 팔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국내 농축산식품의 해외시장 선전은 최근 몇 년에 걸친 농림축산식품부의 해외 수출지원 정책의 성과라고 볼 수 있다. 부패하기 쉽고 수송이 까다로운 신선농산물 분야의 경우 정책적 지원 없이는 해외로 수출 자체가 불가능하다. 정부는 신선농산물 및 국산원료 사용 가공식품 중심의 지원사업 개편, 수출통합조직 육성을 통한 신선수출 인프라 강화, 해외전용판매장 확대 등으로 신선농산물 수출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먼저 신선중심의 사업 개편은 수출지원사업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신선농산물, 국산원료 사용 가공식품 등에 대해 우선선정을 하는 한편, 가점부여를 통해 수출과 국내 농업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수출업체와 수출농가가 공동출자한 수출통합조직을 육성해 업체 간 과당경쟁을 막고 수출경쟁력을 제고했다. 이 가운데 아세안 지역으로의 국산 신선농산물 전문판매점을 대폭 확대했다. 2017년 싱가포르에는 신선농산물 전문 판매점(K-Fresh Zone)이 1개소(3개 매장)에 불과했지만 2018년에는 대만과 태국도 각각 추가돼 총 3개소(18개 매장)가 오픈했고, 국산 신선농산물 판매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신선농산물은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던 2013년도 11억8000만 달러보다 8.1% 증가한 12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 인기 품목을 살펴보면 지난해 중국·미국에서는 홍삼 수요의 증가로 인삼류 1억8800만 달러를 수출해 전년 대비 18.6%의 수출 신장을 이뤘고, 베트남으로는 한국산 배, 홍콩으로는 포도의 수출이 늘어나며 과실류의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아세안 지역은 딸기의 수출이 늘어 채소류도 2억7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일본으로는 파프리카(2.9%)와 김치(23.1%)가, 중국으로는 유자차의 수출이 많이 늘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책적 노력과 더불어 동남아 지역 한류 열풍도 시장개척사업에 큰 도움이 됐다”며 “동남아 지역의 신선농산물 수출은 전년 대비 41.8%나 늘었다”고 밝혔다.

◇‘시장개척’ ‘사드로 인한 대중국 수출침체 회복’ ‘동남아 시장육성’이 수출 견인 = 지난해 수출 성과를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적극적인 시장개척과 대중국 수출의 회복, 동남아 시장 육성 결실로 요약된다. 먼저 농식품부는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함께 시장 다변화를 이끌 식품수출업체 육성에 나섰다. 특정 국가에 국한된 식품수출 시장을 신흥시장 20개국을 목표로 중소수출업체 100개 사를 선정해 이들이 수출을 이끌도록 지원한 것이다. 시장개척단이 현지에서 바이어를 발굴한 후 수출상담회 등을 통해 수출계약을 주선하는 방식이다. 농식품부는 선정된 100개의 프런티어 업체의 요구에 따라 사업지원을 펼쳤다. 그 결과 프런티어 업체에서만 지난해 1억17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로 침체됐던 대중국 수출도 회복했다. 정부는 중국 내의 건강·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현지 소비트렌드를 반영해 마케팅을 추진했다. 또 중국 내륙도시로의 ‘콜드체인’을 구축하는 한편, ‘통관→물류→판촉’이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구축해 중국의 소비지역을 대폭 확대했다. O2O매장, 편의점, SNS 등 온라인 판매기반 확충을 통한 신유통채널 연계 강화 등을 추진해 포도 등 신선식품의 온라인 유통채널 진출과 현지의 음료 프랜차이즈, 편의점 카페 등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한국 농식품 소비 저변을 확대했다. 한편 아세안 시장은 이제 우리 신선농산물의 수출 주력시장으로 성장했다. 농식품부는 딸기, 배, 포도 등 농가소득 직결품목 중심으로 냉장·냉동 물류지원을 강화하고, 해외판매거점 확충을 통해 아세안 국가들로의 신선농산물 수출을 41.8%나 늘렸다. 또 한류 스타 마케팅과 ‘SNS-파워인플루언서’ 활용 마케팅, ‘레드앤드핫’(Red & Hot) 테마 홍보 등을 실시해 현지의 한국농식품 홍보도 강화했다. 이밖에도 ‘K-Food 페어’를 통해 신규 수요를 발굴하고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아세안 내 미개척시장에 대해 시장개척단을 파견하고 안테나숍을 운영해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아세안시장 수출은 전년 대비 8.0% 성장한 13억670만 달러를 기록해 그간 일본, 중국, 미국에 편중돼 있던 국내 수출 시장을 다변화한 우수 사례로 꼽히게 됐다.

◇2019년, 안정적 생산과 신(新)시장 발굴을 통한 수출 확대 = 올해도 농식품부는 새로운 시장발굴과 물량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어간다. 하지만 안정적인 우수 농산물의 해외시장 공급을 위해 국내에서 수출정예 농가를 양성하고 품목별로 통합조직을 확대하는 등 신선농산물 수출 인프라 강화에도 신경 쓸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aT의 ‘농집(NongZip)’을 활용한 안전성 이력관리 지원에 나선다.

또 신선농산물 판매거점인 ‘K-Fresh Zone’을 베트남, 홍콩 등 5개국 30개 매장으로 확대하고, 아세안 지역 신선농산물 현지 물류지원사업도 신규로 추진한다. 아울러 시장 다변화를 위해 인도, 캄보디아, 몽골, 폴란드 등 신남방·신북방 6개국에 파일럿요원을 파견해 바이어발굴, 마켓테스트, 유통매장 입점 등 현지시장 개척을 위한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할 예정이다. 중소수출기업의 수출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현장코칭 및 수출바우처 사업을 늘리고 통관부터 현지 마케팅까지 일괄지원하는 원스톱 지원사업 규모를 확대한다. 현장 코칭도 지난해 업체당 5회에서 올해는 10회로 늘리고, 바우처사업도 30개소에서 40개소로 대상을 늘린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농림축산식품부·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문화일보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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