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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His Story 게재 일자 : 2019년 03월 27일(水)
황희연 원장은… 건축학도 시절 ‘전통건축 보존’ 앞장… 주민참여형 도시계획 첫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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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연 원장은 기존의 불도저식 도시개발을 대체하는 새로운 개념인 ‘주민참여형 도시계획’을 도입, 오늘날 우리나라의 도시재생이 주민참여형으로 진행할 수 있는 토대를 닦았다.

1951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난 그는 1974년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건축학 석사와 도시공학 박사 학위를 받으며 ‘도시 전문가’로 거듭났다. 그는 도시를 “모든 희비가 다 들어 있는 삶의 현장”이라고 정의하며 우리 사회의 당면 과제 해결을 위해 현장에서 치열하게 활동해 왔다.

그는 서울대 건축학과 재학 시절 “새마을 운동한다고 전통 초가집들이 사라지고 도랑들이 없어지는 게 안타깝다”며 전공과 무관한 풍수지리에 대한 공부를 별도로 하면서 전통건축 문화 보존에 앞장섰다. 그는 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로 내려와 ‘전통건축연구회’를 설립하고 학생 시절 소신을 이어나갔다. 여름·겨울방학 때마다 수몰지역을 돌아다니고 전국의 사찰을 방문하면서 우리만의 멋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했다. 도시 재개발과 그린벨트 해제가 이슈가 됐던 1990년대엔 ‘그린벨트 해제 반대 운동’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면서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공무원들에게 “상종 못 할 사람”이란 말을 듣기도 했다.

황 원장은 전통문화 사랑을 자신의 전문인 도시계획에도 접목했다. 자신이 일하며 거주하던 충북 청주시에 ‘주민참여형 도시계획’을 최초로 제안, 적용시켰다. 당시 관 주도의 대대적인 개발 추진에 “재산권이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주민에게 개방해서 참여형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채택된 결과였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방안이었던 황 원장의 ‘주민참여형 도시계획’은 교학사에서 펴낸 중등 3학년 사회 교과서 ‘민주주의와 도시계획 코너’에 사진과 함께 두 쪽이나 수록됐을 정도로 주목받았다.

그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1998년 진보성향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도시계획센터 설립 작업에 참여하면서 ‘도시재생’이라는 개념을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당시 센터 산하 6개 위원회 중 도시재생위원회가 생겼는데 초대 위원장을 맡아 이론적 토대를 닦았다.

이후 학계와 정부·지자체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해온 그는 2017년 2월 충북대에서 정년 퇴임한 뒤 청주시 외곽에 가영당(嘉榮堂·사진)이란 건물을 짓고 주민참여도시만들기연구원을 설립해 도시재생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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