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최악의 3월’… 역대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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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환경공단 자료 분석

서울 등 9개지역 월평균 농도
2015년 관측이후 가장 높아
올들어 3개월째 신기록 행진

서울, 경기, 인천, 세종, 대전, 충북, 충남, 대구, 광주 등 9개 지역의 3월 초미세먼지(PM2.5) 월평균 농도가 2015년 정부 공식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 중 중국에서 불어온 바람의 비중이 약 74%에 달했던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서울, 경기, 충북, 충남, 세종, 광주 등 6곳은 올해 1∼3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월평균 농도가 최고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1∼3월에 역대 최고기록을 세우면서 올해 연평균 초미세먼지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일 문화일보가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지역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44㎍/㎥로 지난 2017년 기록한 39㎍/㎥를 뛰어넘었다. 서울 월평균 농도가 40㎍/㎥를 초과한 것은 3월 4∼6일까지 기록한 역대 최악 초미세먼지의 여파가 컸다. 지난달 5일 서울 하루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35㎍/㎥를 기록했다. 이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재난 수준의 초미세먼지에 속한다. 앞서 기록한 하루 평균 농도 최고치는 지난 1월 14일의 129㎍/㎥였다. 서울 외 다른 지역의 미세먼지도 심각했다. 충북, 세종, 경기 지역의 3월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모두 46㎍/㎥로, 종전 기록인 36㎍/㎥(2016년)와 37㎍/㎥(2017년), 42㎍/㎥(2017년)를 각각 제쳤다. 충남 42㎍/㎥(종전 2016년 35㎍/㎥), 인천 40㎍/㎥(2017년 37㎍/㎥), 대전 39㎍/㎥(2015년 37㎍/㎥), 광주 38㎍/㎥(2015년 35㎍/㎥), 대구 32㎍/㎥(2015·2016년 29㎍/㎥) 또한 ‘최악의 3월’을 기록했다.

이처럼 지난 3월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예년보다 높았던 이유는 중국에서 분 바람의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서울 지역 기준으로 중국에서 불어온 바람의 비중이 약 74%(서풍 21.1%·북서풍 20.7%·남서풍 7.9% 순)에 달했다. 올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예년보다 매우 높게 나타남에 따라 환경 당국은 올해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 2월 미세먼지 특별법 시행으로 저감조치가 강화됐기 때문에 연평균 농도 관리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 26㎍/㎥에서 2018년 23㎍/㎥로 단계적으로 하락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