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보선 D-1>인사 참사에 靑 오기 발언… “심판론에 불 붙을라” 전전긍긍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정의당 이정미(뒷줄 왼쪽) 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1일 경남 창원시 반송시장 앞에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 지역구에 출마한 여영국(뒷줄 왼쪽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단일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야속한 범여권

“노동자·젊은층에 기대하는데
이들이 투표 포기할까 걱정”
여영국 ‘농구장 유세’도 논란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범여권에서는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청와대의 인사참사에 대한 해명이 자칫 야권의 심판론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축구장 유세 논란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던 경남 창원성산의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 측이 여영국 정의당 후보의 ‘농구장 유세 논란’을 제기한 것도 막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청와대가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보궐선거에서 이기려면 창원에서는 노동자들이 투표하러 가야 하고 통영·고성에서는 젊은층이 투표장으로 가야 하는데 이들이 투표를 포기할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전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조국 민정수석 지키기에 나서며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아들의 포르셰 보유에 대해 “3500만 원으로 가격 기준으로 큰 문제가 아니고, (아들이) 외국에 있으니 당연히 외제 차를 타지 않겠냐”는 발언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취지다. 보수적인 성향이 두드러진 통영·고성에서는 청와대의 이 같은 해명이 보수 유권자들을 결집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관측도 나온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 등이 축구경기장에서 강 후보 지원 유세를 해 경남FC가 징계를 받을 상황에 처한 논란이 여 후보에게 옮겨붙은 상황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강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윤영석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3월 2일 여 후보의 페이스북을 보면 기호 5번과 여 후보의 이름을 든 피켓을 들고 창원에 있는 농구장에서 찍은 사진이 있다”며 “3월 18일 권민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야구장에서 선거운동한 게 페이스북에 올라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같은 라디오에 출연, “어깨띠와 옷을 벗고, LG세이커스 구단 측의 안내를 받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 응원만 하다 나왔다”며 “선거운동을 한 바 없다는 것을 구단 측에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