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조국, 내일 운영위 출석하라”

靑은 불참 통보… 충돌 예고

자유한국당이 4일 열리는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연이은 인사참사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면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출석을 요구하고 나섰다. 청와대는 민정수석의 국회 불출석 관행에 따라 조 수석의 불참을 통보한 상태여서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정양석 의원은 3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원내대책회의에서 “내일 운영위에서 이번 인사에서 드러난 인사검증 실패에 대해 엄중히 추궁할 예정”이라며 “조 수석이 다시 출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민정수석이 자질검증이 아니라 코드검증에만 몰두하고, 본인 업무는 제쳐두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와 검경수사관 조정업무만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청와대는 두 수석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했는데, 민정수석은 국회에 나와서 왜 책임이 없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당은 이날 운영위에서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사퇴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문제도 추궁할 방침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김 전 대변인이 청와대 관사를 개인 투기 용도로 활용했는데, 청와대 직원들이 관사를 이런 방식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더 있는지 조사하고 엄중히 따지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청와대 민정수석이 인사검증뿐만 아니라 공직자 기강 확립에 대한 책임도 있는 만큼, 이 사안과 관련해서도 조 수석의 출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관례대로 비서실장과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장 등 3명의 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을 출석시키고, 조 수석은 청와대 민정수석은 국회에 출석하지 않는다는 기존 관행에 따라 불참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도 “3명의 실장이 충분히 해명할 수 있는 문제”라며 조 수석 출석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조 수석은 지난해 12월 31일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해 해명한 바 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