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일>“선진국 美서도 女 실질임금 男의 80% 불과, 차별 없애려면…여성은 4월2일부터 일해야”

여성단체 ‘동일임금의 날’ 산정

성평등 선진국인 미국에서는 4월 2일 ‘동일 임금의 날(Equal Pay Day)’을 맞아 여성들의 경제활동을 분석한 연구 리포트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미국기업연구소(AEI)는 미국 노동통계국(BLS)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에서는 2018년 기준으로 1230만 개의 여성소유기업이 있다고 밝혔다. 여성소유기업들은 920만 명의 근로자를 고용해 미국 전체 민간 고용의 7%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또 40만 명의 여성 CEO들이 활동하고 있다.

인적자원 매니저 31만3000명 중 78%가 여성으로, 기업에서 임금·복지 분야를 담당한다. 미국 여성들이 가장 활발하게 진출하는 분야는 부동산 중개업과 보험컨설팅으로 나타났다.

AEI에 따르면 전국 부동산 중개업 종사자 140만 명 가운데 56%, 보험컨설팅 종사자 61만9000명 중 51.4%가 여성이다.

하지만 여성들은 실질임금 면에서는 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은 1996년부터 여성단체와 노동조합 등이 모여 전년도 남성 임금 대비 여성 임금 비율에 맞춰 매년 ‘동일 임금의 날’을 정한다. 올해는 4월 2일로 여성이 전년 기준 남성 임금의 평균 80% 정도를 받았던 만큼 앞의 3개월 정도를 쉬고 이날부터 일을 해야 형평성에 맞는다는 것이다. 아시아계 미국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85%, 아프리카계 여성들은 61%, 라틴아메리카계 여성들은 53%의 임금을 받고 있다.

물론 반론도 있다. 이번 AEI 보고서를 작성한 마크 페리 미시간대 플린트 캠퍼스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미국에는 200여 만 명의 웨이터와 웨이트리스가 있는데 이 중 70%가 여성”이라며 “직종에 따라 임금이 다른 것이지 여성들이 동일 노동을 하고 남성들보다 임금을 적게 받는다는 것은 민주당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네스호 괴물’ 같은 이야기”라고 언급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