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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5G시대 개막 게재 일자 : 2019년 04월 04일(木)
세계 첫 개통했지만… “韓 5G 준비, 美·中에 밀려 3위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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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5G 세계 1호’ 3일 밤 11시 우리나라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세계 1호 가입자’가 탄생했다. SK텔레콤은 피겨 여왕 김연아(왼쪽 사진, 왼쪽 두 번째) 선수 등 유명 인사 6인, KT는 독도와 울릉도의 5G 네트워크 구축을 담당하고 있는 통신사 직원의 아내 이지은(가운데 사진, 가운데) 씨, LG유플러스는 모델 겸 방송인 김민영(오른쪽 사진, 왼쪽) 씨와 남편인 카레이서 서주원 씨를 1호 가입자로 각각 선정했다. 뉴시스

美 이동통신산업협회 평가서
“美, 서비스 거점도 韓의 2배”

AR·VR등 콘텐츠 대부분 外産
표준필수특허는 中기업이 차지
요금인가제등 정부정책도 난제
서두른 상용화에 딜레마 산더미


한국이 3일 밤 11시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 서비스 개통에 성공했다. 하지만 국가별 5G 준비 순위에서 미국이 한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는 미 이동통신산업 협회 ‘CTIA’의 평가가 나와 올해를 넘기기도 전에 세계 최초 타이틀의 빛이 바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CTIA는 지난 2일(현지시간) ‘세계 5G 경쟁 보고서(The Global race to 5G 2019)’를 통해 미국이 올해 세계 5G 준비 순위에서 한국을 제치고 중국과 공동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지난해만 해도 중국과 한국에 뒤진 3위에 머물렀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3위, 일본이 4위, 영국·이탈리아가 공동 5위다. CTIA는 “미국 5G 상용 서비스 거점 수는 올 연말까지 국가 전체를 아우르는 92곳으로 확대돼 한국의 약 2배, 영국의 약 5배에 이를 것”이라면서 “최근의 엄청난 변화는 정책 당국의 신속한 대응과 리더십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한국은 미국 버라이즌보다 불과 2시간가량 일찍 5G 1호 가입자 개통을 완료했다. 버라이즌이 상용화 일정을 앞당기자 정부와 이동통신 3사가 3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어 조기 개통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4일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정보통신 최강국임을 다시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통신업계 고위 관계자는 ‘한밤중 조기 개통’ 소동에 대해 “세계 최초보다 제대로 된 서비스와 유관 시장 활성화가 중요하다”면서 “그런데 이동통신 3사가 주파수 확보를 위해 정부에 제출한 5G 네트워크 투자(2023년까지 총 7조4812억 원)로는 주요 도시를 감당하기도 버거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적어도 28조 원을 투자해야 하는데 정부의 전폭 지원과 전향적 규제 혁신 노력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 5G 이동통신 상용화’ 타이틀을 차지했으나 풀어야 할 각종 딜레마도 산적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5G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국내 이통사가 글로벌 통신사와 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2G 시대’ 정책을 고수해 사업자 간 경쟁 제한이 발생하고 시장 환경 변화에 즉각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부장(부사장)은 “정부의 요금인가제로 인해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고, 경쟁사가 요금제를 카피할 수 있는 요인이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5G의 킬러 콘텐츠로 주목받는 AR·VR의 기술 종속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5G 상용화를 했지만, 속은 빈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할 수 있다. 실제 이통 업계는 현재 AR·VR 기기·서비스 수입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5G 기술의 경쟁력을 측정할 수 있는 중요 지표 가운데 하나인 표준 필수 특허를 중국 기업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이통사들에도 과제가 생겼다. 120만∼155만 원에 이르는 5G 폰을 구매하고, 7만∼9만 원에 몰려 있는 5G 요금을 매달 부담할 수 있는 사람들은 주로 4050세대다. 그러나 이통사들이 내놓은 5G 콘텐츠는 주로 1020세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중장년층을 위한 콘텐츠는 극히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 이통 3사의 ‘킬러 콘텐츠’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초고화질 미디어로 요약된다.

이관범·손기은 기자 frog72@munhwa.com
e-mail 이관범 기자 / 사회부 / 차장 이관범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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