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아픔 보듬자”… 연예계도 온정의 손길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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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 이민정 부부 1억원 쾌척
가수 싸이와 아이유도 1억원씩
김희철 등 강원출신 기부 줄이어
이연복 셰프도 2000만원 선뜻

유명 연예인들이 강원 산불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연이어 성금을 전달하며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최근 연예계에서 불거진 잇단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터라 그들의 선행이 대중의 지지를 받으며 긍정적 효과를 확산시키고 있다.

지난 5일 가수 아이유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1억 원을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6일 가수 싸이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배우 이병헌·이민정 부부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각각 1억 원을 기탁했다. 아이유는 지난 2015년부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모두 5억2000만 원을 후원했다. 이병헌은 이 재단의 ‘집으로 집다운’ 캠페인도 진행키로 했다. 재단은 이와는 별도로 추가 현장조사와 피해 실태를 확인해 아동가정에 필요한 보증금과 월세 자금 등 주거와 생계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재단 관계자는 “재단 강원지역본부의 현장조사 결과, 갑작스러운 화재로 책가방 하나 갖고 나올 겨를 없이 조부모와 함께 맨발로 피난한 아동과 소중한 보금자리가 모두 불에 타는 처참한 광경을 목격해야만 했던 지체 장애아동 등의 사연을 전해 들은 아이유가 지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강원도와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는 연예인들도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횡성 출신인 강원도 홍보대사로 활동해온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김희철은 강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에 3000만 원을 전달했고, 현재 강원 지역에서 군복무 중인 씨엔블루 정용화와 하이라이트 윤두준도 각각 2000만 원씩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다.

이외에도 배우 소유진이 강원 속초시, 고성군 지역 이재민을 위해 써달라며 5000만 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고, 조정석·거미 부부와 2PM 준호, 혼성그룹 코요태, 배우 정해인 등이 각각 3000만 원을 이재민 돕기 성금으로 보냈다. 방송인 유세윤은 1000만 원에 아들이 낸 3만 원을 더한 총 1003만 원을 기부해 훈훈함을 더했다.

또한 ‘사랑의 열매’ 홍보대사인 이연복 셰프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000만 원을 기부했다. 월드비전은 2억 원 상당의 식량, 담요, 생필품 등 구호키트와 재해복구비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연예계와 재계, 대중이 낸 기부금은 사흘 만에 100억 원이 넘게 모였다. 특히 대중적 파급력이 큰 연예인들의 선행 소식은 시시각각 기사로 보도되며 많은 사람의 동참을 끌어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최근 일부 연예인의 도덕적 일탈이 많은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는데, 강원 산불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해 나선 연예인들의 기부 릴레이가 그들의 선한 영향력을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이민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