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계기판 ‘스페이스’ 모드 켜면 우주에 온듯… 오르막길서도 쭉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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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형 ‘제네시스 G70’ 시승

제네시스 G70(지-세븐티·사진)는 연초 북미 지역 자동차 전문 매체들로부터 디자인과 성능 모두 잇달아 호평을 받았다. 최근 만나 본 2019년형 G70는 실제로 기대 이상이었다.

G70의 외형 디자인은 유럽 스포츠 세단들과 비교해 뒤지지 않을 만큼 잘 빠졌다. 2017년에 처음 출시됐던 차지만, 날렵한 옆 라인과 후미등 등 뒤쪽 디자인은 지금도 매력적이다. 오히려 향후 부분변경이 이뤄질 때 디자인을 망칠까 걱정될 정도다.

뒷좌석 공간은 좁은 게 사실이지만, G70는 원래 온 가족이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용도로 만들어진 차가 아니다. 스포츠 모드에서 차가 확 튀어나가며 속도를 쭉쭉 올리는 것은 기본이었다. 컴포트 모드로 오르막길을 주행할 때조차 가속페달을 별로 세게 밟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고속으로 달리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제네시스답게 승차감은 좋았다.

인테리어는 미래지향적이다. 특히 2019년형 G70에 세계 최초로 적용된 12.3인치 3차원(3D) 계기판이 첨단 자동차의 감성을 더해줬다. 운전대 버튼으로 조작하는 메뉴에서 모던, 스페이스, 엣지 등 3가지 3D 계기판 디자인을 설정할 수 있다. ‘모던’은 보통 계기판에 3D 효과만 준 수준이었지만, ‘스페이스’를 선택하자 RPM(분당 회전수) 게이지(gauge)가 SF 영화에서 본 우주정거장을 연상시키는 그래픽으로 바뀌었다.

‘엣지’ 모드는 빨간색 조명이 켜진 터널 안으로 빨려드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자세히 보면 가운데에 깨알같이 도시의 빌딩 숲 그림이 있다. 여기도 약간의 입체 효과가 들어가 있었다.

3D 계기판을 유심히 쳐다봐도 멀미가 나는 일은 없었다. 꺼짐→보통→강하게 등 3단계로 3D 효과 깊이감을 조정할 수도 있었다.

또 G70에는 전자 장비를 이용해 소리를 만들어내는 ‘액티브 엔진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인공 엔진음이긴 하지만, 액티브 엔진 사운드를 ‘강화’에 놓고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맞추면 실내에서 차가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 계기판에는 주행 중 자동차 토크 변화를 보여주는 메뉴, 트랙 주행 때 랩(Lap) 타임을 잴 수 있는 메뉴 등도 탑재돼 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