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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Premium Life 게재 일자 : 2019년 04월 10일(水)
보테가 베네타, 獨한 우직함 위에 英한 젊음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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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코 33 백. 보테가 베네타 제공

獨 토마스 마이어, 17년간 정체성 확립
英 디렉터 다니엘 리 영입해 새 전환점
伊 ‘평화의 문’서 영감얻은 ‘아르코 백’
돔 모양의 손잡이 디자인이 눈길 끌어
장인정신 계승하며 젊은층 흡수 시도


독일 디자이너의 17년간의 우직함 속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지켜온 ‘보테가 베네타’가 밀레니얼 세대 영국 디자이너 손에서 젊어졌다. 손바닥만 한 ‘미니 백’의 선풍적인 인기 속에서 어깨에 메면 상체와 엉덩이까지 다 가려지는 커다란 ‘빅백’을 선보이고, 이례적으로 두툼한 밑창의 스포티한 스니커즈를 내놓는 등 패션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지난 2월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데뷔 컬렉션을 치른 보테가 베네타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다니엘 리’는 프리폴(pre-fall) 시즌을 맞아 다시 한 번 밀레니얼 세대 디자이너로서의 보테가 베네타 변화를 보여줬다. 이번 시즌 선보이는 ‘아르코 백’이 대표적이다. 이 작품은 디자인 영감을 받은 나폴레옹이 이탈리아 밀라노 입성을 기념해 건축한 밀라노 아치형 건축물 ‘평화의 문(Arco della Pace)’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탈리아에 근간을 둔 보테가 베네타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나폴레옹과 같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  흰 색상의 맥시 카바 백. 보테가 베네타 제공


아르코 백은 보테가 베네타의 상징인 바느질 선 없이 직접 가죽끈을 손으로 가로세로 엮어 만드는 ‘인테르치아토’(이탈리아어로 땋는다는 뜻) 기법을 사용하면서도, 그 소재를 얇은 가죽끈이 아닌 큼지막한 가죽으로 변경해 새로운 느낌을 줬다. 4가지 사이즈를 선보였고, 평화의 문에서 따온 돔 모양의 손잡이 디자인이 눈에 띈다. 오는 5월 말 발매되는 프리폴 컬렉션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다니엘 리의 보테가 베네타의 정체성과 장인정신을 계승하면서도 젊은 층을 흡수하려는 시도는 밀레니얼 세대가 열광하는 그야말로 ‘뉴트로’를 보여준다.

보테가 베네타는 1966년 미켈레 타데이와 렌초 첸자로가 설립했다. 브랜드 이름은 이탈리아어로 ‘베네토 장인의 아틀리에’라는 뜻이다. 소량 생산이라는 한계 때문에 하락세를 보였던 보테가 베네타는 2001년 구찌 그룹이 인수하면서 전환기를 맞았다. 당시 구찌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톰 포드가 에르메스 디자이너였던 토마스 마이어를 수석 디자이너로 영입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17년간 보테가 베네타를 이끈 마이어는 ‘카바 백’ 등을 성공시키며 큰 로고, 장식, 화려한 디자인을 자제한 소재와 깔끔한 디자인으로 보테가 베네타의 정체성을 강화했다. 보테가 베네타는 가죽 장인들의 교육 등을 위한 학교를 설립해 브랜드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다.

다니엘 리의 등장으로 보테가 베네타는 다시 한 번 전환점을 맞았다. 앞서 선보인 다니엘 리의 첫 컬렉션 2019 봄·여름 컬렉션은 현대적인 테일러링과 부드럽고 간결한 실루엣으로 찬사를 받았다. 여러 색을 사용하지 않고 한 디자인에 검은색·흰색 등 채도가 낮은 하나의 색만 사용하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라인을 보여 클래식을 재해석하면서도 가방과 신발 등은 다양한 색을 활용한 청키한 스타일을 나타냈다.

전 세계 패션계를 휩쓴 어글리 스니커즈 스타일도 보테가 베네타에서는 이례적으로 두툼한 밑창의 스피드스터 스니커즈로 탈바꿈했다. 무릎을 살짝 넘는 길이의 통이 넓은 가죽 바지, 인테르치아토 기법을 적용한 코트, 볼륨을 과감하게 살린 스커트 등으로 보테가 베네타의 소란스럽지 않은 고급스러움과 우아함에 젊은 세대의 산뜻한 시선을 더했다는 평을 받았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mail 유현진 기자 / 경제산업부  유현진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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