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2020.9.22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북리뷰
[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04월 10일(水)
“행복의 평균값 아닌 ‘행복 불평등’에 관심 가질때”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최인철 행복연구센터장은 국가의 중요한 정책을 결정할 때에도 국민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21세기북스 제공

- ‘대한민국 행복 리포트’ 펴낸 최인철 서울大행복연구센터장

2017년부터 프로젝트 진행해
104만명 227만건 데이터 분석
일회성 아닌 매일의 변화 측정

‘안녕지수’ 10점 만점에 5.18
60대가 최고… 2030여성 최저
요일별로는 목요일이 가장낮아


“이제까지 우리는 유엔의 세계 행복 보고서의 순위처럼 한국이 세계 몇 위인가에만 관심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행복의 평균값이 아니라 행복의 불평등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안에서 연령별, 지역별, 소득별로 느끼는 행복이 다릅니다. 행복의 취약 계층도 있습니다. 평균값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행복에 취약한 사람들을 위한 정책이 필요합니다. 정책적 우선순위를 둬야 합니다.”

평균값이 아닌 행복의 평등. 최인철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장(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이 밝히는 행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다. 최 교수는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와 카카오가 2017년 9월부터 진행한 ‘대국민 행복 연구 프로젝트’ 결과를 묶은 ‘ABOUT H- 대한민국 행복 리포트 2019’(21세기북스)를 내놓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행복연구센터가 ‘지금 이 순간에 느끼는 행복’을 측정하는 ‘안녕지수’를 만들어 카카오 마음날씨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를 모았다. 지난 한 해 동안 참여한 사람은 104만여 명, 이들이 227만여 건의 데이터를 남겼다. 이를 분석해 보니 2018년 대한민국의 안녕지수는 10점 만점에 5.18점. 안녕지수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60대, 반대로 가장 낮은 세대는 2030, 그중에서도 2030세대 여성이었다. 안녕지수가 가장 낮은 요일은 목요일, 가장 높은 시간은 오전 8시에서 8시 59분,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시였다.

―안녕지수의 특징은.

“행복의 다양한 의미를 고루 담아낼 수 있는 10가지 문항으로 구성했다. 유엔의 세계 행복 보고서를 비롯한 기존의 행복 측정치들은 일 년에 한 번 측정하는 것이다. 안녕지수는 1년 365일 24시간, 매일매일의 삶에 반응하는 우리 마음의 변화를 민감하게 알아낼 수 있도록 했다. 매일매일의 행복, 순간의 행복, 행복의 변동성을 측정할 수 있다.”

―‘2018년 대한민국의 안녕지수’는 5.18점이다. 어느 정도인가.

―10점 만점이니 보통이다. 하지만 행복은 다차원적이어서 평균값의 의미는 그리 크지 않다. 행복에 만점이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 값을 기준으로 남녀의 차이, 세대의 차이, 지역의 차이 등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예상치 못한 결과는.

―“행복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세상에 대한 주관적인 반응의 함수이다. 외부적인 요인과 심리적인 요인, 이 둘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1·2차 남북정상회담과 평창올림픽은 개인의 안녕지수를 높였고, 9·13 부동산대책 발표는 안녕지수를 떨어뜨렸다. 보다 세심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지만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국민의 일상의 행복과 밀접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것들이 정책을 수립할 때 고려돼야 한다.”

―2030세대, 특히 2030세대 여성들의 안녕지수가 가장 낮았다. 이유는.

“행복감은 일반적으로 10대가 높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낮아지다 다시 높아지는 U자형 커브이다. 다만 이전에는 4050세대가 가장 행복감이 낮았는데, 점차 2030세대로 옮아온 것이 인상적이다. 사회적으로 2030 젊은 세대들이 처한 상황이 있을 것이고, 성격적인 면에서 보면 감사하는 마음,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 자존감 등이 행복감과 상관관계가 있는데, 이런 심리적 요인들은 나이가 들며 점점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2030세대 여성들의 경우 여성에 대한 사회적인 기대와 스스로가 갖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전통적 여성성을 버리는 동시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이중의 부담을 안고 있다. 그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지역별로 세종시가 가장 높게 나왔다는데.

“짐작하는 바는 있지만, 아직 이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내놓기는 어렵다. 다만, 이는 우리가 같은 한국이라는 나라 안에서도 어떤 지역은 행복감이 높고, 어떤 지역은 낮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이를 연구해야 한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행복 연구의 목적은.

“이렇게 마음먹으면 행복해진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연구의 목적은 소박하다. 매일매일 측정해서 행복의 추이, 변수 등에 대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쌓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연구하다 보면 해결책들에 대한 힌트도 보일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다음의 여섯 가지를 제안했다. 2030세대의 행복에 신경을 써라, 노년기의 외로움을 관리하라, 목요병을 경계하라, 세종시를 눈여겨보라, 행복영향평가를 실시하라. 그리고 대한민국이 좀 더 여성 친화적인 사회가 돼야 한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mail 최현미 기자 / 문화부 / 부장 최현미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급식계 끝판왕’ 김민지 영양사 정든 학교 떠났다
▶ 서울대병원 여교수 당직실서 시신 발견…극단선택 추정
▶ 조수진 “추미애 아들 미복귀날 PC방서 ‘롤’했단 제보받아..
▶ ‘가짜사나이’ 돌풍 이근 대위 “군인에겐 인성이 중요”
▶ 1등 떨어뜨리고 2, 3등 합격… 국무조정실 연구기관 7곳서..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檢, 요란한 뒷북수사… ‘秋아들 의혹..
與, 대기업을 ‘악의 축’ 인식… 시장경..
박용만 “기업의견 무시하나” 김종인 ..
‘딸만 다섯’ 남성, 태아 성별 확인하려..
DNA로 밝혀진 11년 전 주거침입 강간..
topnew_title
topnews_photo 가수 장재인이 과거에 당한 성폭력 피해를 고백하며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위로했다.장재인은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
mark서울대병원 여교수 당직실서 시신 발견…극단선택 추정
mark자녀 앞에서 집단성폭행 당했는데 내 잘못이라고?
조수진 “추미애 아들 미복귀날 PC방서 ‘롤’했단 제..
1등 떨어뜨리고 2, 3등 합격… 국무조정실 연구기관..
‘급식계 끝판왕’ 김민지 영양사 정든 학교 떠났다
line
special news BJ 아지땅, 살아있다…극단적 시도후 구출
아프리카TV BJ 아지땅의 사망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BJ아지땅은 ‘좋은 곳으로 갔다’는..

line
만취 음주자가 장갑차 받았는데…미군기지앞 美사..
‘홍길동보증금’ 출장마사지 피싱에 감쪽같이 당했다
與·野, 4차 추경안 처리 합의… 16~34세·65세이상 ..
photo_news
‘가짜사나이’ 돌풍 이근 대위 “군인에겐 인성이..
photo_news
강성범 “필리핀 원정도박? 지인 많아 행사간 것..
line
[10문10답]
illust
올겨울 독감·코로나 비상… 백신의 모든 것
[그립습니다]
illust
해군 복무중 손목시계 멈췄던 날…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
topnew_title
number 檢, 요란한 뒷북수사… ‘秋아들 의혹덮기’ 증..
與, 대기업을 ‘악의 축’ 인식… 시장경제·국제..
박용만 “기업의견 무시하나” 김종인 “심의 때..
‘딸만 다섯’ 남성, 태아 성별 확인하려 임신 ..
hot_photo
암 투병 김철민 “개 구충제 복용..
hot_photo
배우 이지훈, 소속사와 갈등…매..
hot_photo
정주리, 남편 남긴 음식에 논란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