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 비상장社 상장설 돌기도 전에 1·2대 주주社 주식 24억 매입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10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군장에너지 상장 준비중에
이테크건설 주식 등 사들여
주광덕 “사전정보 입수 의혹”

李 “남편이 했고 위법 없어”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와 배우자인 오충진 변호사가 현재 코스닥시장 상장설이 나오는 비상장회사 군장에너지의 1·2대 주주인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에 전 재산(약 42억 원)의 절반이 넘는 24억 원을 주식 투자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군장에너지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전부터 이 후보자 내외가 집중적으로 이테크건설·삼광글라스 주식을 사들였다”며 “사전에 내부 정보를 입수해 우회 투기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이 후보자 임명을 둘러싸고 다시 한 번 파란이 예상된다.

이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요청안 중 공직후보자 재산신고사항에 따르면, 이 후보자 내외는 35억4887만 원 상당의 주식 재산 가운데 OCI그룹 계열사인 이테크건설·삼광글라스 주식을 24억534만 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는 비상장사인 군장에너지 지분을 각각 47.67%, 25.04%씩 보유한 1·2대 주주다.

군장에너지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는 지난해 초부터 흘러나왔다. 이 후보자와 오 변호사가 이 두 회사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시점은 각각 2017년 12월과 2015년 12월로, 언론 보도 전이다. 주 의원은 “군장에너지가 실제 상장되면 이테크건설·삼광글라스 주식 보유자들은 엄청난 낙수효과를 얻게 된다”며 “이 후보자 내외가 상장 관련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움직인 것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재판업무에 매진하면서 재산문제는 전적으로 배우자에게 맡겼다”며 “(주식 거래 시) 제 명의를 쓴 것에 대해 포괄적으로 동의하긴 했지만 종목 선정과 수량 선정은 배우자가 다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배우자로부터 확인한 바로는 ‘공시된 수주 내역, 공시 사실을 사전에 알고 거래한 것이 전혀 없다. 위법 요소가 전혀 없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 후보자 경과보고서 채택은 절대 안 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면 의회와의 전면전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평화당도 논평을 통해 “이 후보자 스스로 사퇴하는 게 맞는다”고 주장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