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지자체 ‘中企지원금’ 동났다

진주, 작년보다 신청 3배 많아
책정된 500억 조기에 소진될듯

창원, 지난달 초에 450억 바닥
추경예산 1000억 추가로 확보

울산, 이미 340개 업체가 몰려
222업체만 상반기에 지원 받아

경기 침체로 공장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자치단체가 이자를 보전해 주는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을 지원받으려는 기업이 쇄도해 지원 자금이 동났다.

경남 진주시는 500억 원 규모의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이 기업체의 신청 폭주로 조기 소진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은 기업체가 은행권으로부터 자금을 대출받으면 지자체가 정해진 기간 이자를 지원해 주는 정책자금이다. 시는 지난해보다 기업당 융자 한도를 5억 원에서 7억 원으로 높이고 이자보전 금리도 최대 3.5%까지 늘리자 지난해보다 3배 많은 184개 업체가 융자를 신청해 올해 지원금액의 92%(460억 원)가 소진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3월까지 경영안정자금 신청업체가 66개 업체에 그쳤고 지원자금도 연말까지 남아 있었던 것에 비해 자금 소진율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 추가 융자를 받으려는 기업이 많았고, 신규 대출받으려는 기업도 44곳이나 신청해 경영안정자금이 조만간 소진될 것 같다”며 “기업체들의 어려움을 감안해 하반기에 250억 원을 추가 확보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체가 몰려 있는 창원시는 상반기에 책정한 중소기업 경영안정지원자금(450억 원)이 지난달 초 모두 동났다. 이에 따라 시는 추가경정예산에 1000억 원을 확보해 추가 지원에 나선 상황이다. 김해시도 상반기 지원하기로 한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600억 원)을 사용하려는 기업이 쇄도해 지난 1월 모두 소진됐다.

경기 안산시의 상반기 중소기업 경영지원 자금도 모두 소진됐다. 안산시는 지난 2월 진행한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육성자금(600억 원) 신청에 199개 기업이 몰려 심사를 거쳐 141개 기업을 선정하고 자금 지원을 조기 마감했다. 울산시 역시 상반기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신청에 340개 업체가 몰려 심사를 거쳐 222개 업체에 555억 원을 지원했다. 시는 지원대상에서 탈락한 나머지 118개 업체 등을 위해 하반기에 400억여 원을 확보해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올해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지원기업이 3월 말 현재 1179개 업체로 지난해 같은 기간(983개 업체)보다 200여 개 증가했고, 지원 금액(3325억 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9%(556억 원) 늘었다.

진주=박영수·울산=곽시열

안동=박천학 기자

안산=박성훈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