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폭력’ 조사 받고 단체 인증샷 찍은 민노총의 法治 조롱

불법 시위를 일삼아온 민노총의 안하무인 행태가 갈수록 가관(可觀)이다. 김경자 수석부위원장이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올린 것으로 10일 보도된 단체 사진은 대표적인 예다. 지난 3일 국회 무단 진입을 시도한 폭력 시위 과정에 국회 담장을 무너뜨리고 경찰과 기자를 폭행한 민노총 조합원들이 공공건조물 침입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조사 받은 서울 서대문경찰서 정문 앞에서 찍은 ‘인증샷’이다. 모두 주먹 쥔 팔을 치켜들고 활짝 웃고 있고, 일부는 승리의 ‘V’를 만들어 보이고도 있다. 폭력 피의자들이 되레 ‘개선 장군’ 행세를 하며 법치(法治)를 조롱하는 것으로 비친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 모 민노총 조직국장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공공장소에서 개인의 실명을 깐 영등포경찰서 경비과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했다. 불법 시위대에 거듭 해산명령을 내렸던 경비과장은 “한 씨의 선동이 너무 심해 공무 수행 차원에서 실명을 거론한 것뿐”이라고 밝혔다. 당일 민노총 폭력으로 경찰관 3명은 전치 4주의 부상을 당했다. 어느 방송기자도 전치 2주 진단이 나왔다. 조합원들은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김명환 위원장을 취재하던 또 다른 방송기자도 경찰서 마당에서 집단 폭행했다.

민노총은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들은 물론, 국민 앞에서도 반성·자책하며 진심을 담아 사과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다. 그러진 않고 적반하장의 오만까지 드러내기에 이른 것은 민노총에 휘둘린 공권력이 불법까지 사실상 용인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라도 법치를 엄정하게 바로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