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편지 쓰기>아픈 아빠대신 가정 책임진 엄마, 그 사랑에 보답할게요

충남교육감상 이지은

나의 버팀목인 어머니, 지지자이신 아버지께.

먼저 제 버팀목인 어머니, 저 어머니의 하나뿐인 막내딸 지은이예요. 평소 많이 표현하지 못했던 감사한 마음을 글로 전해볼까 해요. 어릴 적부터 제가 본 엄마께서는 눈물도 없고 단호하셨어요. 어릴 땐 잘 몰라서 어머니 마음도 모르고 말썽도 많이 피우고 오빠와 차별한다며 생떼를 썼던 게 기억이 나네요. 우리 집이 어렵다는 걸 제대로 알게 된 건 초등학교 5학년 때 같아요. 더 어렸던 시절에는 아버지께서 아프신 것조차 인식하지 못했었어요. 어디가 아프신지도 몰랐죠. 갑자기 이사하게 된 게 그 이유에서였다는 것도 당시엔 몰라서 마냥 좋아했었는데 5학년이 되고야 진짜 이유를 알게 됐으니까요. 전 세상에 어머니보다 정신력이 강한 어머니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아버지께서 병원에 입원하시고 정신적으로 앓고 계실 때, 아버지께서 입원해 수입이 끊겨 경제적으로 어려워져 어머니 명의의 집을 팔고 이사 오게 되고 어떤 달은 수도세를 못 내 찬물로 저를 씻기셨을 때 전 아무것도 모르고 차갑다며 짜증을 냈어요. 어머니께서는 그때 오빠 둘과 저 하나를 혼자 키우셨어요.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싶었을 때 저희를 보며 견디셨다고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하시는데 전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여태까지 이 힘든 시련을 혼자 견뎌 오빠와 저를 바르고 똑똑하게 잘 길러내신 것 정말 감사해요. 제 버팀목이자 좋은 스승이신 어머니, 제가 어머니께 받은 사랑과 희생을 이제는 보답할게요.

제 가장 큰 지지자이신 아버지. 제가 그동안 아버지께 버릇없는 행동도 많이 했는데 그런 저를 바르게 가르치고 올바르게 이끌어 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어릴 적부터 아버지보다는 어머니께 애착이 강했던 건, 아버지께서 매우 아프고 가정을 신경 쓰지 못하셨을 때 제가 잘 몰라서 아버지를 원망했기에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아빠, 저 이젠 아니에요. 아버지께서 많이 힘드셨던 거 다 알아요. 저를 누구보다 사랑하시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다 하게 해주고 싶어 하시는 마음도 알고 있어요. 그리고 제게 그동안 힘든 순간에 있게 만들어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아빠 저 다 이해해요. 지금 아버지께서는 세상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제 아버지세요. 제가 무엇을 먹고 싶다고 하면 다 사다 주시고 어디서나 딸 걱정을 하시고 밖에서 늦게 들어오면 보고 싶다고 보내주는 문자 한 통까지 전 아버지의 사랑을 다 느낄 수 있어요. 아버지께서 저를 응원해주시고 힘을 주신 것처럼 저도 아버지께 힘을 주는 딸이 될게요.

저를 있게 해준 어머니 아버지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나이 차이가 커서 그런지 제2의 아빠처럼 나를 잘 돌봐주고 내 용돈까지 챙겨주는 우리 오빠 항상 고맙고 사랑해요. 우리 가족 힘들었던 시간만큼 행복할 거예요.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