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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임시정부 수립 100년 게재 일자 : 2019년 04월 11일(木)
초대 대통령 빼버린 ‘臨政 상징’… 잘못된 역사관 ‘계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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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 초대대통령은 어디에?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기려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한완상)가 11일 서울 광화문 열린마당 펜스에 게시한 독립운동가 10인의 그림에 임정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았던 몽양 여운형은 포함돼 있는 반면 임정 초대 대통령을 지낸 이승만은 빠져 있다. 연합뉴스
임정 홍보 ‘이승만 배제’ 논란

청사 외벽부터 교보생명까지
대국민 홍보용 초상 등 전시
임정정통성 부인 여운형 포함
‘100년 상징 설정 부적절’ 評

“이승만 공과, 있는그대로 서술
임정수립역사 왜곡해선 안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행사 기간에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외벽 등에 내걸린 그림에 임정 초대 대통령을 지낸 이승만의 초상화가 빠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반면 해방 후 건국준비위원회(건준)를 수립하면서 임정의 정통성을 부인했던 여운형 등은 포함됐다. 문재인 정부의 이념 편향성이 임정 100주년 홍보에서도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의 ‘계도 민주주의’가 다음 세대에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준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한완상)는 지난 6∼8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와 외교부 청사, 열린마당 의정부터 발굴 현장, 교보생명 건물 외벽에 독립운동가 초상이나 전신 모습을 담은 대형 그림을 내걸었다. 정부청사에는 여운형·남자현·김구·안중근·김상옥·윤봉길·유관순·이봉창·안창호·이회영 등 10명의 전신 그림을 담은 가로 100m, 세로 17m 크기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외교부 청사에는 김규식·유관순·안창호의 얼굴, 교보생명 빌딩에는 정부청사 인물에서 이회영을 뺀 9명의 전신 초상이 걸렸다.

하지만 임정 100주년을 기리는 위원회가 임정 초대 대통령 이승만을 제외한 대형 초상화를 대국민 홍보용으로 전시한 것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그림 속 일부 주인공은 임정과 무관하거나 독립운동 계열을 달리한 인물들로, 임정 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오히려 퇴색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여운형은 임시의정원 의원이었으나 해방 후 건준을 세워 임정을 막으려 했던 인물로, 임정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은 독립운동가를 임정 100주년 기념 상징인물로 설정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이념적 편향성을 배제하고 이승만 대통령의 공과를 있는 그대로 서술해 시민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현 정부는 모든 걸 입맛에 맞게 가르치려는 ‘계도 민주주의’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도 “임정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폄하하고, 배제하는 것은 결국 지금 세대는 물론 다음 세대에까지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정 100주년 위원회 측은 “임정만이 아니라 독립운동 역사 자체에 관심을 갖고 기념하자는 취지로 예술가들에게 부탁해 전시했다”면서 “대상 그림에 대해 내부 결재 절차를 밟았지만 특정 인물을 넣거나 빼라고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정충신·윤명진 기자 csjung@munhwa.com
e-mail 정충신 기자 / 정치부 / 부장 정충신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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