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사무소 열고, 주소 옮기고… 비례의원들 ‘총선 채비’ 분주

출신지·거주지 중심으로 탐색
경쟁력 극대화 지역구 고르기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D-1년(4월 15일)을 앞두고 여야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이 출마 지역을 정하는 등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뛰어들고 있다. 주소지를 지역으로 옮기고, 지역에 사무실을 얻는 등 유권자들과 접촉면을 넓히면서 사실상 ‘지역구 의원’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재선에 도전하는 여야 비례대표 의원들의 출마 지역 결정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출신지나 거주지를 중심으로 공천 가능성과 다른 당 후보의 경쟁력 등을 감안해 당선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을 고르는 것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김현권(경북 구미을)·박경미(서울 서초을)·이재정(경기 안양동안을)·제윤경(경남 사천·남해·하동) 의원 등 4명은 일찌감치 지역위원장에 임명돼 활발하게 지역구 관리를 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송옥주 의원은 경기 화성, 정춘숙 의원은 경기 용인병 등의 출마를 위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에서도 이미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효상(대구 달서병)·김승희(서울 양천갑)·윤종필(경기 성남분당갑) 의원 외에 다른 비례대표 의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김규환 의원이 대구 동을 당협위원장을 맡아 지난달 27일 지역 사무소를 열었다. 초·중·고교를 경북 상주에서 다닌 임이자 의원은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선거구 출마를 결심하고 최근 주소지도 상주로 옮겼다. 김현아 의원은 서울 강남권, 신보라 의원은 서울 강북권, 전희경 의원은 경기 지역, 송희경 의원은 부산 등에서 적절한 선거구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미래당의 경우 김수민 의원이 충북 청원 출마를 준비 중이고, 정의당은 이정미 대표와 김종대 의원이 각각 인천 연수을, 충북 청주상당에 지역 사무소를 열어 재선을 노리고 있다. ‘신인 아닌 신인’의 거센 도전을 받게 되는 이들 지역구 현역의원들은 지역 현안 해결, 예산 확보 성과 등을 홍보하며 수성전을 벌이고 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