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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게재 일자 : 2019년 04월 11일(木)
한국장학재단 콜센터 직원 무더기 해고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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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콜센터 8곳 → 3개로 통폐합…80명 일자리 잃을듯

“대전서 대구로 출근하라는건
사실상 해고통보나 마찬가지
사측은 교통비 지원한다지만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못해”

공공부문서 실직사태 잇따라
“정부의 고용안정 정책 무색”


한국장학재단(이사장 이정우)이 전국 8개 콜센터를 오는 5월 말부터 서울·광주·대구 권역 3개 센터로 통합 운영하기로 하면서 센터 하청업체 직원들이 대량해고될 위기에 몰렸다. 현재 직원은 총 300여 명이다. 현장에서는 “비정규직이어도 좋으니 고용 안정만 보장해달라”는 근로자들의 요구가 빗발치면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라는 정부 정책이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폐쇄가 확정된 대전 센터에서 2년간 일해온 이모(여·39) 씨는 11일 “대전에서 대구로 출퇴근하라는 것은 사실상 해고통보와 마찬가지”라며 “공공 기관이라 10년 이상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뒤통수를 맞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한창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얘기가 나올 때도 회사가 6개월·4개월 단위로 계약을 요청했지만 양해해줬다”며 “결국 필요할 때만 채용하고 그만두게 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콜센터는 학생들에게 학자금 대출, 상환 등을 상담하는 업무를 맡는다.

한국장학재단은 “직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콜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재단 관계자는 “일을 그만두는 직원에게 직접적인 지원을 하기는 어렵지만 기존 직원들을 위한 고용알선과 교통비 지원 등에 적극적인 업체를 우선 입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라지는 경기, 부산, 전북 등 센터에서는 현재 8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이미 그만둔 직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측은 “최대한 고용 승계를 지원해 대규모 실직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들은 재단이 하청업체에 떠넘기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직원 조모(여·39) 씨는 “교통비를 언제까지 지원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며 “사 측은 지역에 고용 승계를 해줄 콜센터가 몇 개인지조차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외쳤으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대량 해고위기에 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월 전국 각 우편집중국의 단기 계약 비정규직 직원 400여 명에게 일괄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들 중 일부는 1년 이상 일해온 직원으로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화 가이드라인의 무기계약직 전환 대상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가스공사에서는 지난해 12월 사이버 보안관제 위탁 운영 용역사업의 새로운 계약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근무하고 있던 전산 비정규직 조합원 6명이 고용 승계를 보장받지 못하고 전원이 해고당할 위기에 처했다.

오승은 공공운수노조 정책기획차장은 “공공부문에서 발생하는 대량해고 문제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있다”며 “이미 3년 차를 맞이하고 있는 해당 정책에 대한 제대로 된 진단과 평가를 위해 기관별 상황과 처우 등 세부적인 현황이 파악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주예 기자 ju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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