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행 대한항공, 엔진 이상으로 김포공항 긴급회항

“비행기서 불꽃”112에 신고
189명 탑승… 부상자 없어

11일 김포공항에서 제주로 가던 국내선 항공기가 엔진 이상으로 긴급 회항했다.

경찰과 한국공항공사,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3분 김포를 이륙해 제주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1203편(보잉 737-900기종)에서 조종사가 기내 진동이상을 감지해 김포공항으로 회항했다. 이 항공기는 몇 차례 착륙을 시도하다 이륙 40여 분 만인 오전 8시 12분 김포공항에 비상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항공기에는 승객 189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3명을 제외한 나머지 승객은 대체항공편을 이용해 오전 9시 33분 제주로 떠났다.

이륙 모습을 지상에서 지켜본 목격자는 “하늘에서 펑, 펑 하는 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방금 이륙한 비행기에서 불꽃이 보였다”고 전했다. 이 목격자는 경찰에 “비행기 엔진에서 불이 났다”는 112신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승객은 진동을 감지하고 기내에 화재가 났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부 승객이 경찰에 신고한 화재와는 무관하다”며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항으로 소방차 20여 대가 출동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했는데 다행히도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 김포공항 관계자는 “조종사가 이륙하다가 동체 하부에 진동이 느껴진다며 관제탑에 회항을 통보했다”며 “항공기는 안전하게 착륙했으며 부상자도 없다”고 말했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