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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최명식 기자의 버디 & 보기 게재 일자 : 2019년 04월 12일(金)
‘마스터스 제국’의 출발은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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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명인 열전’ 제83회 마스터스가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메이저대회 중 역사가 가장 짧은 마스터스가 모든 선수가 출전하기를 바라는 꿈의 대회로 자리 잡은 건 ‘차별화’ 덕분입니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후발 주자이다 보니 남보다 시선을 끌고 남과는 달라야 했습니다.

기존의 대회를 검토하면서 달라질 방법부터 찾았습니다. 우선 마지막 날 36홀을 치르던 사흘짜리를 나흘로 늘렸습니다. 선수의 기량을 정확히 평가하려면 매일 18홀씩 쳐야 한다고 믿었던 것이죠.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에게 최대의 편의를 제공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티오프 시간표를 나눠준 것, 대형 스탠드와 페어웨이 로프를 설치한 것, 스코어 집계를 위해 전화선을 연결해 어느 곳에서나 경기 진행 상황을 한눈에 보게 한 것, 1만 대 이상의 주차공간을 골프클럽이 직접 보유한 것도 마스터스가 처음이었죠.

한번 맺은 인연은 늘 함께한다는 파트너십도 끈끈합니다. 골프대회 유일하게 챔피언은 평생 출전권을 보장받는 점, 패트런을 ‘대회의 후원자’로 부르는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마스터스는 초창기 갤러리가 오질 않자 고정 관객으로 끌어들이려 ‘티켓 우선 배정권’을 부여했습니다. 패트런의 티켓은 실명을 확인하지 않습니다. 사실상 제3자 공여를 눈감아 줍니다. 암표가 나도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죠. 방송 중계 역시 수십 년째 변함없이 미국 CBS에 독점중계방송사 권한을 부여합니다. 대신 중계권료를 덜 받더라도 광고시간 최소화와 광고되는 제품 선정까지 협의하도록 하면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추고 있습니다.

또한, 미련할 정도로 고집도 센 편입니다. ‘되는 것(Yes)’보다 ‘안되는 것(No)’이 더 많아 불편함도 있지만, 세계 최고 대회를 만들겠다는 의지 앞에서는 누구도 토를 달지 못합니다. 휴대전화 벨 소리 없는 유일한 골프대회가 됐고, 코스에서는 뛰어다니거나 잔디에 누울 수도 없습니다. 코스에는 광고판 하나 없습니다. 마스터스 기념품은 꼭 대회장에서만 판매합니다. 돈을 더 벌 수 있는데도 온라인 판매를 하지 않고, 팔다 남은 기념품은 대회 후 6000명의 자원봉사자에게 판매한 뒤, 모두 폐기합니다. 마스터스에 대한 희소성과 가치를 높여 온 것이죠. 어찌 보면 마스터스는 대회장을 찾는 갤러리나 TV로 시청하는 팬들의 편의를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챙기면서 ‘최고 대회’의 반열에 오른 셈입니다.

올해 역시 대회가 끝나면 6개월 동안 휴장하면서 2020년 마스터스를 준비할 것입니다. 오직 ‘마스터스 위크’ 한 주를 위해 나머지 51주를 투자하는 게 마스터스입니다.

mschoi@
e-mail 최명식 기자 / 체육부 / 부장 최명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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