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년>文과 멀어지는 ‘서울·중도층’ ‘정통 스윙보터’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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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3년차에 지지율‘반토막’
서울은 51%P 이탈‘전국최다’
잇단 경제실정 핵심층만 남아

與野 포퓰리즘 경쟁 심해질듯

1년 앞으로 다가온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도 ‘정통 스윙보터(부동층)’인 중도층이 선거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정점을 찍었던 시점과 현시점의 여론조사 결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 서울·20대·학생·보수·중도층에서 여론 악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권에서 시작된 민심 이반이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수도권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12일 문화일보가 한국갤럽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를 분석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취임 직후인 2017년 6월 1주차 84%였지만 4월 1주차에는 취임 후 최저치인 41%로 폭락했다. 특히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경우 51%포인트(89%→38%)가 이탈했고, 인천·경기에서도 42%포인트(83%→41%)가 줄었다. 연령대별로는 19~29세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53%포인트(94%→41%)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직업별로는 학생이 61%포인트(94%→33%), 가정주부가 47%포인트(79%→32%)로 이탈이 가장 두드러졌다. 이념별로는 보수층에서 47%포인트(67%→20%)가 줄어들었고 중도층에서도 같은 수치인 47%포인트(87%→40%)가 감소한 것이 눈에 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이탈한 표심 계층의 특징은 이념보다 경제적 이득에 따라 움직이는 중도층이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정부가 집권 3년 차를 맞으면서 경제 실정 등의 비판에 직면하자,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만 남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기대감을 가졌던 중도층, 즉 ‘산토끼’는 떠났다는 것이다. 배 소장은 “내년 총선은 1992년 미국 대선처럼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가 화두가 될 것”이라며 “중도층의 특징은 번듯한 집, 정규직 직장으로 안정된 삶을 살아가길 원하는 것인데, 중도층 특히 중산층의 꿈이 무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은 부동산 시장 경색과 공시지가 상승의 영향을, 가정주부는 가계 수입의 영향을, 20대와 학생은 일자리 시장의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병일 엠브레인 상무는 “30대·40대, 호남, 화이트칼라 계층은 상대적으로 결집력이 큰 반면, 그렇지 않은 중도층에선 박 전 정부 탄핵 이후의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20대와 학생에 대해 “문 정부의 핵심 지지층이 아니며, 20대 남성은 오히려 30대보다 보수적이라 언제든 움직일 수 있는 부동층”이라고 해석했다

‘정통 스윙보터’층이 총선 승패의 키로 부상하면서 여야 간 포퓰리즘에 기댄 표심 잡기 경쟁과 중도층을 겨냥한 정체성 이동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과거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준비 과정에서 ‘표의 확장성’을 위해 보수 정치인 김종인 대표를 영입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중도 표심을 잡기 위해 경제민주화, 복지 정책을 전면에 내세운 바 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