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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재고 비상’ 한국경제 게재 일자 : 2019년 04월 15일(月)
무섭게 불어나는 ‘불황 눈덩이’…“재고에 물류창고 모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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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경기 파주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 야외 행사장에서 열린 르까프, 케이스위스, 머렐 창고 대개방 행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패션업계 잇단 창고세일

18만원 운동화 1만원 판매
올겨울 패딩 재고만 21만장

“추가 물량 쏟아져 오는데…”
아웃렛 판매장 직원 한숨

의류·화장품 등 재고 급증
정상가 판매 50%도 안돼

물류창고 컨설팅 사업 활발
“요즘 창고없어 연결 못해줘”


“18만 원짜리 르까프 운동화가 1만9000원인데도 구경하는 사람이 너무 없어요. 곧 추가 물량이 들어올 텐데 걱정이 큽니다.”

지난 10일 찾은 경기 파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 주차장 한쪽에서 진행된 화승의 르카프, 머렐, 케이스위스 창고 대개방 세일행사에서 한 판매 직원이 이렇게 말했다. 국내 토종 패션 기업 화승은 적자 누적을 감당하지 못해 지난 1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협력업체와 판매 매니저들이 어음을 떠안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창고 재고를 판매하는 이번 세일 행사에서는 최대 80% 할인된 1만 원, 1만9000원, 2만9000원 등 균일가 상품들이 매대마다 가득 쌓여 있었고, 판매 직원들은 계속해서 박스에 들어 있는 상품을 추가로 꺼내고 있었다. 그러나 평일 오후임을 감안하더라도 행사장은 판매 직원들 외에 구경하는 이들이 1∼2명 정도로 지나치게 한산했다. 화승 외에도 패션 브랜드들은 패션 내수시장 악화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재고 처리에 신음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당초 겨울 강추위가 예고됐던 것과 달리 실제로 평년 대비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아웃도어 업체를 중심으로 패딩 재고가 남아돌고 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경우 롱패딩을 비롯해 전체 패딩 제품을 약 70만 장 생산했는데, 이 중 70%가량만 판매하고 21만여 장이 재고로 남아 있다. K2, 블랙야크, 아이더, 네파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봄 신상품이 입고되는 시점인데 창고에 신제품을 쌓을 공간도 모자라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재고자산이 증가하고 있다. 신원의 재고자산도 1689억 원에서 1753억 원으로 증가했다.

속옷의 경우 좋은사람들이 같은 기간 336억 원에서 441억 원으로, 신영와코루가 498억 원에서 502억 원으로 늘어났다. 화장품 업계도 로드숍이 문을 닫으면서 타격을 입었다. 미샤의 에이블씨엔씨는 재고자산이 2017년 447억 원에서 지난해 629억 원으로 증가했다. 대기업들도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같은 기간 3748억 원에서 4033억 원으로, LG생활건강은 5469억 원에서 6147억 원으로 늘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 상황 악화로 정상가로 판매하는 제품 비율이 50%에 못 미친다. 아웃렛이나 온라인 할인 판매 채널로 돌려 판매해도 재고가 돌아와 올해 아예 생산량 자체를 줄이는 업체들도 나타나고 있다. 우유 업계의 경우 출산율 감소 등으로 흰 우유 수요가 줄어들면서 재고분을 가루로 만들어 식품 제조 업체에 납품하고 있지만, 이 역시 수요가 많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전국에 등록된 물류시설은 3628개다. 이 중 물류창고는 1305개, 냉동·냉장창고 840개, 보세창고 602개 등 순이다. 이 창고들과 수요자를 연결해주는 창고 컨설팅 업체도 성행하고 있다.

경기 김포 지역의 한 컨설팅 업체 대표는 “최근에는 정말 창고가 없어서 연결을 못해 줄 정도”라면서 “한 번 쌓인 재고가 다시 나가는 순환이 안 되다 보니 신규 물량을 넣을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글·사진 = 유현진 기자 cworange@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mail 임대환 기자 / 경제산업부 / 차장 임대환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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