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공동 21위 김시우 “내년엔 톱10 도전”

제83회 마스터스에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출전한 김시우가 마지막 날 선전에 힘입어 이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을 거뒀다.

김시우는 1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4라운드에서 첫 팀으로 출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전날까지 2언더파였던 김시우는 이로써 합계 5언더파 283타가 돼 공동 21위에 올랐다. 김시우는 1, 2라운드 72타에 이어 3라운드 70타, 4라운드에서 69타 등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스코어가 좋아졌다. 김시우는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했던 2017년엔 컷 탈락했고, 지난해에는 공동 24위였다.

일정을 모두 마친 김시우는 “1, 2라운드에서 스코어를 줄이지 못한 게 아쉽다”면서 “3, 4라운드 퍼트 감각이 좋았기에 다음 대회에선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아무래도 이번이 마스터스에 3번째 출전이다 보니 지난해보다 덜 긴장하고 코스는 한결 눈에 익었다”면서 “경험이 쌓였으니 내년엔 마스터스에서 톱10 이상의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김시우는 “마스터스는 갤러리가 많은 ‘꿈의 대회’이고, 누구나 참가하고 싶어 하는 무대”라면서 “마스터스에 3년 연속 출전한 건 뿌듯한 일이고, 올해도 이런 큰 대회를 잘 마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김시우는 “한국에서 새벽까지 지켜보고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시우는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PGA투어 RBC헤리티지에서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하며, 마스터스가 끝나자마자 짐을 챙겨 사우스캐롤라이나주로 출발했다. 김시우는 “RBC헤리티지를 포함해 두 차례 대회를 더 치르고 휴식을 취한 뒤 5월에 필드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거스타=최명식 기자 ms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