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공격에도… NYT, 트럼프 파헤쳐 2년째 퓰리처賞

트럼프 性관계 입막음 보도로
WSJ, 103회 퓰리처상 영예

‘최루탄 피하는 온두라스母女’
로이터 한국인 기자 첫 수상

올해 퓰리처상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 추문 의혹과 재산 문제를 파헤친 보도와 미국 내 총기 난사 문제, 미얀마 로힝야족 문제, 예멘 내전에 따른 참상 등을 다룬 보도들이 선정됐다.

15일 퓰리처상 이사회는 이날 올해로 103회째를 맞은 퓰리처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먼저 국내 보도 부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측이 2016년 대선 전 트럼프 당시 후보와 불륜 관계에 있었다고 주장한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과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본명 스테파니 클리퍼드)에게 ‘허시머니(입막음 돈)’를 지급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공공서비스 부문에서는 지난해 2월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고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사건을 취재 보도한 사우스 플로리다 선 센티널이 수상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각각 2개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받았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 문제를 집중 보도해 해설보도 부문에서 상을 받았고 인종 문제의 정의와 문화에 대한 글을 쓴 브렌트 스테이플스(67)가 사설 부문 수상자가 됐다. WP의 카를로스 로자다가 비평 부문, 예멘 기근을 다룬 포토저널리스트 로렌초 투그놀리가 특집사진 부문에서 각각 수상자로 꼽혔다. NYT와 WP는 지난해 러시아 스캔들 보도로 퓰리처상을 받았지만,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공모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퓰리처상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날 퓰리처상 위원회는 온두라스 등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캐러밴(중남미 이민 행렬)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한국 국적의 김경훈 기자를 비롯해 로이터통신 사진팀을 올해 사진보도(브레이킹뉴스 사진)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