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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Who, What, Why 게재 일자 : 2019년 04월 17일(水)
오후 10시 클릭 → 새벽 1시 포장완료 → 오전 7시에 집앞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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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 마켓컬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이날 저녁 배송해야 할 주문 물품들을 정리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하루 평균 2만 건 이상의 주문 물건을 새벽 시간에 배송한다.
- 급성장하는 ‘새벽배송 시장’

‘빅데이터 주문예측 시스템’으로
살아있는 전복 신선하게 배달

마켓컬리, 하루 주문량 3만건
배송차에 ‘냉장·냉동 시스템’
550여대 활용 매일새벽 운송

주문·재고량 실시간 업데이트
데이터 전문가·AI 수정·보완
주기성·패턴 정교하게 다듬어

실제 제품 폐기율 1%도 안돼
최적 배송경로 찾는 ‘라우팅’
기사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


지난 15일 오후 11시,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있는 서울복합물류 저온창고 D동.

모두가 잠이 들 시간, 수십 명의 사람이 물류센터에서 열심히 포장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진공 포장된 육류와 밀폐용기에 담긴 샐러드, 빵과 생선 등 종류도 다양했다. 그중에는 산소가 들어간 특수 용기에는 살아있는 문어와 전복도 꿈틀거리고 있었다.

‘샛별 배송’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새벽 배송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마켓컬리 물류센터의 하루는 그렇게 시작됐다.

2015년 국내에 새벽배송 시장을 처음 연 마켓컬리의 배송 시스템은 국내 새벽배송 시스템을 한눈에 파악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모델이다.

마켓컬리 장지동 물류센터는 상온 센터와 냉장·냉동센터 등 3종류 창고로 분류돼 있다. 면적이 2만8100㎡(약 8500평)에 달한다. 이곳에서 계약직 포함, 직원 400~500명과 배송 차량 기사 600~700명이 새벽 시간에 일을 한다. 140만 명 회원이 주문한 하루 평균 2만~3만 건의 주문량을 550여 대의 배송 차량을 통해 매일 새벽 실어 나른다. 장지동 물류센터는 서울 전 지역과 경기·인천 일부 지역을 담당한다.

주로 장을 보지 못한 주부들이 이용하다 보니 전체 주문의 20%가량이 오후 9~11시 사이에 이뤄진다. 마켓컬리에서 거래하는 생산자에게 발주한 제품들은 오전 7시 정도부터 물류센터에 집결된다. 물류센터에는 재고팀과 생산팀, 배송팀으로 나뉘어 전국에서 들어온 물량들을 각자 역할에 맞게 처리한다. 물건이 입고되면 재고팀 직원들이 포장부터 신선도 등을 꼼꼼히 체크한다. 검수된 물품들은 생산팀 직원들이 주문표에 맞춰 분류와 포장작업을 한다.

이렇게 분류된 물품은 컨베이어벨트에 옮겨져 2층 배송 분류장으로 올라간다. 2층 분류장에서는 3~5명을 한 조로 20~30명의 직원이 지역별로 주문 물품들을 나눈다. 이렇게 정리된 물품들은 다시 1층으로 내려와 포장 작업을 거쳐 배송 차량에 실리게 된다.

작업은 대개 오후 10시부터 시작돼 최종 포장 작업까지 오전 1시 정도면 완료된다. 이때부터 배송팀에 의해 각 가정에 물품이 배달된다. 배송은 대략 오전 7시 전에 완료된다.

주문 물품의 분류작업부터 포장작업까지는 일반 배송업체들의 시스템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렇다면 오후 10시에 주문한 살아있는 전복이 어떻게 다음 날 오전 7시에 고객의 문 앞에까지 배송될 수 있는 것일까.

강재규 물류센터 팀장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운송 시스템과 주문량을 정확히 예측하는 ‘예측주문’ 시스템을 핵심 요소로 꼽았다. 강 팀장은 “생산자로부터 이곳 물류센터까지 일정 온도의 신선함을 유지하는 ‘풀 콜드체인 시스템’과 마켓컬리만의 특수 포장 기술, 폐기 처리율이 0%에 가까운 정확한 주문 예측 시스템이 어우러져 신선 제품의 배송이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켓컬리는 온라인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식품 전용 냉장·냉동 창고를 구축하고 배송차량도 모두 냉장·냉동이 가능하게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특히, 마켓컬리의 예측 주문 시스템은 신선 식품의 새벽배송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적 요소다. 창고에 물건을 쌓아두지 않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들의 주문 ‘흐름’을 예측해 주문 수량을 결정하는 것이다. 품절과 폐기율 등 과거 매출 기록과 가격 변동성까지 다양한 데이터를 토대로 주문량을 예측한다.

여기에 30분마다 업데이트되는 주문 수량과 재고량, 매출 현황 등 그때그때의 실시간 정보에 따라 예측 주문량을 보완하는 작업을 거치면 정확도가 상당한 주문 예측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이런 작업은 20여 명의 데이터 전문가와 인공지능(AI)의 실시간 수정·보완 작업을 거치면 주문의 주기성과 패턴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강 팀장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미세먼지 마스크 주문량을 늘리는 식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주문예측에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물어다 주는 시스템(직원들은 이를 데이터를 물어다 주는 ‘멍멍이’라고 부른다)이 결합하면 상당히 정교한 주문량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선식품의 주문량을 어떻게 예측할 수 있나’라는 의구심이 강하지만, 실제 제품 폐기율은 1%가 안 된다. 대형마트 폐기율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최적의 배송 경로를 찾는 라우팅(경로설정) 시스템이 더해져 배송 시간은 더욱 단축된다. 라우팅 시스템은 배송 기사들에게 최적의 운송 경로를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운송 중에 제품을 떨어트리거나 배송기사가 실수하는 등의 우발 상황만 아니면 주문 예측량은 상당히 정확하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예전에 페루산 애플망고가 배달됐다가 품질이 좋지 않다는 소비자 불만이 접수돼 판매된 제품 500개를 전량 수거해 폐기한 사례가 있었다”며 “고객 주문 후 17시간을 넘지 않는다는 철저한 원칙하에 냉장·냉동 배송 시스템이 더해져 새벽 배송이 가능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mail 임대환 기자 / 산업부 / 차장 임대환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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