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유도무기 시험… 김정은, 연일 군사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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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시찰에 이어 사격시험 참관
저강도 압박… 對美 협상력 제고
24~25일 북·러정상회담 가능성

김정은(얼굴)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을 참관했다. 전날 공군 부대 방문에 이은 이틀째 군사 행보로, 김 위원장이 신형무기 시험을 현장 지도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이는 미·북 협상 교착 국면에서 ‘전술무기’ 시험이라는 ‘저강도’ 시위를 통해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김정은 동지께서 4월 17일 국방과학원이 진행한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을 참관하시고 지도하시었다”며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돌아보시면서 국방과학원의 관계 일꾼들로부터 무기체계 구성과 운영방식에 대한 해설을 들으시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무기체계의 개발·완성은 인민군대의 전투력 강화에서 매우 커다란 의미를 가지는 사변”이라고 평가했다. 또 김 위원장은 “전략무기를 개발하던 시기에도 늘 탄복하였지만 이번에 보니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 노동계급이 정말로 대단하다. 마음만 먹으면 못 만들어내는 무기가 없다”며 사격시험 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16일에 평양 방어 임무를 맡는 공군 부대를 불시에 방문해 전투비행사들에게 ‘어렵고 복잡한’ 공중 전투 조작을 명령하기도 했다.

북한이 시험 발사한 전술무기가 어떤 것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러시아 이스칸다르(ISKANDER) 미사일을 개조한 신형 단거리전술탄도미사일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칸다르 미사일은 사거리 500㎞ 미만 신형 전술탄도미사일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뚫을 수 있는 미사일시스템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오는 24~25일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언론은 17일 “푸틴 대통령이 중국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포럼 참석에 앞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김 위원장과 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