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뚫는 사거리500㎞ 미사일시스템… 核탑재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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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참관’ 전술무기는

목표물 위서 수직으로 타격
신형 순항미사일 가능성도

1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사격시험을 실시한 신형 전술유도무기와 관련, 국내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판 이스칸다르(ISKANDER)’로 알려진 신형 단거리전술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신형 순항미사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18일 조선중앙통신이 “각이한(여러 가지) 목표에 따르는 여러 가지 사격 방식으로 진행한 사격시험에서는 특수한 비행유도 방식과 위력한 전투부 장착으로 이 전술유도무기의 설계상 지표들이 완벽하게 검증됐다”고 보도한 대목을 주목하고 있다. 미사일 전문가인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각이한 목표, 여러 가지 사격 방식, 특수한 비행유도 방식 등에 부합하는 북한의 전술무기로는 사거리 500㎞ 미만의 러시아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이스칸다르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전 교수는 “이스칸다르 탄도미사일은 비행 종말 단계에서 수직에 가깝게 내리꽂히는 독특한 비행궤적을 보이며 다양한 각도와 모드로 다양한 표적을 사격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특히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해 액체연료 스커드 단거리미사일에 비해 힘이 좋아 북한이 이스칸다르 미사일 기술을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대영 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도 “영상이 공개되지 않아 단정하긴 어렵지만 김 위원장이 특별한 관심을 보인 점 등에 비춰 ‘북한판 이스칸다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스칸다르 미사일은 러시아가 중거리핵전력조약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개발한 사거리 500㎞ 미만의 전술탄도미사일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 시스템을 뚫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미사일은 핵탄두는 물론 전자폭탄으로 알려진 핵전자기(EMP)탄의 탑재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은 지난해 2월 8일 건군 70주년 열병식 때 민수용 트럭 모델의 이동식발사대(TEL)에 실린 이 신형 전술탄도미사일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순항미사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의 대북제재 위반인 점에 비춰 금성-3호 계열의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실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한·미 당국이 ‘특수한 비행유도 방식’의 신형 전술탄도미사일이라는 북한의 발표를 중심으로 무기 종류를 분석 중”이라고만 밝혔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