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fty+ >양봉사관학교·의류 리폼·합창단… 중장년들 배우는 재미에 ‘푹’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대전시민대학 행복나눔합창단 단원들이 합창 연습을 하고 있다.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제공

대전평생교육진흥원 강좌 인기

600여개 강좌 8100여 명 참여
50대 이상 연령층 비중이 60%

대전시 산하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이 중장년층을 위해 운영하는 강좌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청자가 몰려 매 분기 모집 때마다 수강 경쟁이 치열하다.

18일 대전평생교육원에 따르면 부설 대전시민대학에서 운영하는 600여 개 강좌 가운데 중장년층을 상대로 한 각종 취미, 예술, 취업 관련 강좌가 특히 호응을 얻고 있다. 8100여 명의 수강생 가운데 50대 이상 연령층의 비중이 60%에 달한다는 것이 진흥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상당수 강좌가 낮 시간대에 운영되고 있어서 여가가 많은 노인, 은퇴자, 주부 등이 특히 몰리고 있다.

대표적인 중장년 인기 강좌로 ‘가마봉 양봉사관학교’가 꼽힌다. 양봉 교육을 통해 자연의 신비로움을 배우고 자연 생태계를 보존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강의와 실습을 접목한 교수학습법으로 창업이 가능하도록 지도하고 있어 50대 이상 세대들이 몰리고 있다. 이병호 강사는 “꿀벌의 생태부터 실무적인 양봉 요령까지 가르치는데 수강신청 30분 만에 정원이 다 찰 정도로 수강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의류 리폼’ 강좌도 나이 지긋한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양장기능사, 또는 수선전문가를 희망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손바느질, 미싱, 최신 의류 패턴 기법의 리폼 과정 등을 교육한다. 수강생 중 상당수가 1인 창업에 성공하다 보니 입소문이 나면서 중년 주부들이 몰리고 있다.

실버 인지 활동 놀이지도사 자격증 과정도 시니어급 수강생들이 주목하는 강의다. 경로당 활성화를 도모하고 노인의 치매 예방을 위한 체조, 봉사 활동 등을 지도하는 과정이고 자격증 취득도 지원한다. 수강생 김인수(67) 씨는 “인지재활을 위한 종이접기, 뇌 자극체조, 놀이를 활용한 회상기법을 배우는데 노후 정신건강에 큰 도움이 되고 자격증까지 딸 수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대전시민대학 행복나눔 합창단’이 대표적인 인기 수업이다. 대전시민대학 노래 강좌 학습자 50명이 모여 합창단을 만들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모임이다. 수강생들의 나이를 고려해 선정된 곡들을 올바른 발성법으로 연습,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주최 ‘윈터 페스티벌’ 등에서 공연까지 하는 프로그램이다. 금홍섭 대전평생교육원장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중장년층의 평생교육 열기가 뜨겁다”며 “수강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강좌를 개설해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