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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9년 04월 19일(金)
노트르담 살린 2년차 女소방관 “계단 개수까지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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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장비 메고 첨탑까지 뛰어
지붕서 거센 화염과 사투 벌여

“반복훈련으로 건물 구조 훤해
우린 완벽히 준비된 상태였다”


“대성당 구석구석을 익히고, 종탑 나선형 계단을 수천 번 오르내리면서 훈련해 왔습니다. 우리는 준비된 상태였어요.”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서 문화재 소실이 최소화된 것은 프랑스 소방대원들이 화재 대응 매뉴얼에 따라 철저하게 반복적으로 훈련을 해왔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개별 문화재별로 화재 매뉴얼이 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규정을 준수하면서 업무에 임하는 공무원들의 존재가 위기와 재난에서 프랑스를 지키는 힘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파리소방대(BSPP) 소속 미리암 추진스키(여·27·사진)는 18일 일간 르 파리지앵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출동했을 때 노트르담 대성당에 불이 났다는 정보도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당시 가장 먼저 긴급 출동한 파리 5구 소방서 소속 소방관인 그는 “도착했을 때 사람들이 정말 많았는데, 놀라운 일이 벌어져 있었다. 노트르담의 지붕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차 젊은 소방관인 추진스키는 “우리는 노트르담의 구조를 잘 알고 있었고, 준비돼 있었다. 방화복을 입고, 헬멧을 쓰고, 산소통을 챙긴 뒤 성당으로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좁고 가파르지만 개수까지 훤히 꿰고 있는 수백 개의 나선형 계단을 뛰어올라 쌍둥이 종탑 중 한 곳에 다다랐다. 추진스키는 “위층이 매우 뜨거웠다”며 “어느 순간 불길이 우리를 향해 다가와 뒤로 물러나야 했다. 그리고 굉음을 들었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이 불에 그저 무너져 버린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 순간 아래층에서 수백 명의 파리 시민이 비통해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추진스키와 같은 파리소방대의 반복 훈련을 통한 발 빠른 초기 대처가 성당 전체의 붕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전날 프랑스 문화부 문화재 방재 전문가 조제 바즈 드 마토스는 기자회견을 통해 “소방대의 빠른 대응이 없었다면 연쇄반응에 따라 성당 전체가 붕괴할 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추진스키는 첨탑이 무너진 이후 상부의 명령에 따라 지상으로 철수했지만 이후에도 현장에서 9시간 넘게 진화 작업을 계속했다. 파리소방대에서 정식 소방대원 일을 하기 전 고향인 소도시 아라스에서 의용소방대원을 했었다는 추진스키는 “‘세기의 불’에서 노트르담 대성당을 구해내 자랑스럽다”며 미소 지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mail 김현아 기자 / 정치부  김현아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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