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폴드 결함 주장에… 삼성 “화면보호막 떼어냈기 때문”

사용자 환경문제 가능성에 무게
소비자에게 주의사항 고지 예정
정밀분석 후 예정대로 출시키로

미국 정보기술(IT) 매체의 일부 기자들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에 결함을 주장하고 나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분리하면 안 되는 부품인 ‘스크린 보호막’을 떼어 내 발생한 문제”라며 “그 외 결함 주장도 사용자 환경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며 제품 결함 주장에 선을 그었다.

19일 외신 등에 따르면, 더버지, 블룸버그, CNBC 등이 리뷰를 위해 삼성전자에서 받은 갤럭시 폴드 제품에서 사용 1∼2일 만에 스크린 결함이 나타났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의 마크 거만 기자는 “갤럭시 폴드가 사용 단 2일 만에 완전히 고장 나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유튜버 마커스 브라운리 역시 “화면보호막을 제거하려다 화면이 나갔다”는 글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결함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복합 폴리머(polymer) 소재의 디스플레이를 새로 개발하면서 갤럭시 폴드 최상층에 교체형 화면보호막을 뒀는데, 사용자가 이를 보호필름으로 오해하고 제거했을 때 이런 현상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화면보호막은 기존 제품들과 달리 디스플레이 모듈 구조의 한 부품이어서 디스플레이에 가해지는 외부 충격이나 스크래치로부터 화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며 “화면보호막을 절대 제거하지 말고 사용할 것을 소비자들에게 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화면보호막 제거와 상관없이 스크린 결함이 나타났다고 주장하는 리뷰어도 나왔다. CNBC 토드 해슬턴 기자는 “화면보호막을 제거하지 않았는데 사용 이틀 만에 왼쪽 화면이 깜빡거린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더버지 디터 본 기자는 “디스플레이 중간 주름 부분에 알 수 없는 파편이 툭 튀어나왔다”며 “비디오 촬영을 위해 제품 뒷면에 점토를 붙였는데 힌지와 화면 사이에 들어갔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어떠한 환경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제품이 사용됐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제품 자체 결함이 아니라, ‘사용자 환경’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예정대로 26일에 갤럭시 폴드를 미국 시장에 출시하기로 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더 완벽한 제품을 내놓기 위해 제품 결함 확인에는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화면보호막 제거 외에 디스플레이 불량 이슈는 제품을 수거해 정밀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