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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04월 22일(月)
수지·서현… 배우로 날고 싶은 걸그룹 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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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출신들 연예활동 2막
줄줄이 연기자전문 소속사行

수지, JYP 떠나 ‘숲’과 계약
전속계약금도 없이 옮겨 화제

소규모 유본컴퍼니로 간 민아
판타지 로맨스물로 컴백 예정

서현, 15년 경험 나무엑터스로
정상급 배우와 교류기회 열어


걸그룹 출신 수지, 민아, 서현 등이 최근 잇달아 소속사를 옮겨 눈길을 끌고 있다. K-팝에서 맹활약하더니 원소속사와의 계약 기간이 만료되자 약속이나 한 듯이 연기자 전문 소속사에 둥지를 틀고 있다. 전속계약금을 요구할 만도 한데 그런 건 챙기지도 않았다. 이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최근 미쓰에이 출신의 수지가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매니지먼트 숲과 계약한 것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걸그룹으로서 절정의 인기를 누린 것은 물론 드라마 ‘드림하이’(2011), ‘구가의 서’(2013), 영화 ‘건축학개론’(2012) 등에서 어느 정도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는데 JYP보다 규모가 작은 기획사로 옮겼기 때문이다.

소문으로 나돌던 이적이 확정되던 이달 초 매니지먼트 숲 측은 “배우 배수지의 장점과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작품 선택부터 국내외 활동, 가수로서의 활동까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계약을 공식화했다. 같은 날 수지는 SNS에 JYP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비록 저는 새로운 곳에서 시작하지만 9년 동안 항상 옆에서 지원해주셨던 JYP 모든 직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매우 아름다운 이별이었다.

수지는 연기자로서 연예 활동의 제2막을 열고 싶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JYP 측은 “배우로서 활동 영역을 넓혀보려는 수지의 뜻을 존중했다”고 했고, 매니지먼트 숲 측은 “만약 계약금 같은 게 있었다면 영입할 엄두도 못 냈을 것”이라며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 회사로서의 노하우와 역량을 믿어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매니지먼트 숲은 공유, 전도연, 공효진, 김재욱, 정유미, 최우식 등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연기자들로 구성돼 있다. 또 이 회사의 김장균 대표는 iHQ와 판타지오 등에서 일하며 배우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다.

매니지먼트 숲에서 수지는 배우로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방송 예정인 SBS 드라마 ‘배가본드’와 현재 촬영 중인 영화 ‘백두산’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걸스데이의 민아는 지난달 말 유본컴퍼니와 계약했다. 유본컴퍼니가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 규모 기획사라는 점에서 의외였다. 그러나 유본컴퍼니를 이끄는 유형석 대표 역시 배우 매니지먼트 한 우물을 판 매니저다. BH엔터테인먼트에서 이병헌, 한효주 등을 담당하다가 2015년 회사를 설립하고 지금까지 이끌어왔다. 요즘 충무로 섭외 1순위 배우 조우진을 비롯해 신현빈, 원진아 등을 맡고 있다. 배우보다 시나리오를 더 꼼꼼히 보는 매니저로 유명하다.

민아는 자신이 직접 연락처를 수소문해 유본컴퍼니를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 대표는 “처음엔 긴가민가했다. 그러나 배우로서의 의지를 확인하고 같이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아는 이미 사전제작해둔 드라마 ‘절대 그이’가 최근 SBS 수목드라마로 편성되면서 생각보다 일찍 시청자와 만나게 됐다. ‘절대 그이’는 사랑의 상처를 앓는 특수분장사와 핑크빛 심장을 가진 연인용 피규어의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물이다. 민아는 ‘미녀 공심이’(2016)에 이어 또 한번 연기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민아뿐이 아니다. 걸스데이 멤버들은 모두 배우 전문 기획사에 둥지를 틀었다. 소진은 김슬기, 박희본 등이 소속된 눈컴퍼니, 유라는 박서준이 소속된 어썸이엔티와 전속 계약했다. ‘응답하라 1988’(2015)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혜리도 곧 새 소속사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녀시대 서현은 지난달 초 배우 전문 나무엑터스와 계약했다. 처음 SM엔터테인먼트를 나와서는 가족이 운영하는 1인 회사를 세웠다. 그러나 전문적인 매니지먼트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나무엑터스로 옮겼다.

나무엑터스는 유준상, 지성, 박민영, 문근영, 신세경, 천우희 등 정상급 배우들이 소속된 기획사다. 한류란 말이 생겨나던 2004년에 설립돼 15년간 배우 매니지먼트를 해왔다. 전문성에 있어서는 국내 첫손가락에 꼽힌다.

나무엑터스 측은 “배우 전문 회사로서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통한 것 같다. 캘린터 제작 등 소속사 배우 선후배들과 만나 교류할 수 있는 시스템에도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걸그룹 출신 가수의 연기자 도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돌로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은 제한적이고, 연예계 표준계약서상 최대 7년 계약 후에는 향후 진로에 대해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2012년 데뷔한 걸그룹 AOA와 EXID도 재계약과 계약해지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 가수와 연기자 매니저를 두루 거친 연예계 관계자는 “배우로서 좀 더 전문적인 케어를 받고 싶고, 배우 선후배들과의 관계 맺기가 수월하다는 점에서 기존의 아이돌 소속사보다는 배우 전문 회사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mail 김인구 기자 / 문화부 / 차장 김인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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