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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19년 04월 22일(月)
이란 원유 수입금지 현실화… 정유업계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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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일 ‘예외 중단’ 파장

초경질유 이란산 비중이 절반
원유수급 차질까지는 없을듯


미국 정부가 한국 등 8개국에 부여했던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 예외를 다음 달 2일부터 연장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한숨짓고 있다. 수입처 다변화 덕에 과거처럼 이란산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이란산 콘덴세이트(초경질유)의 품질 및 가격경쟁력이 우수해 수입금지 조치에 따른 손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2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이후 우리나라의 이란산 원유 수입은 감소세를 보이다 올해 2월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3월엔 이란산 수입 비중이 14.0%(1159만7000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2위였지만, 8월에는 2.1%(200만 배럴)까지 떨어졌다. 9∼12월에는 이란산 원유 수입이 아예 없었다. 올 들어 수입이 재개되고도 1월에는 이란산 비중이 2.1%(195만8000배럴)에 그쳤다. 그러나 가장 최근 집계인 2월에는 8.6%(844만 배럴)까지 비중이 올라갔다.

정유사들은 이란산 수입금지 조치 현실화에 당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특히 콘덴세이트 중에서는 이란산이 거의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산 콘덴세이트는 나프타 함유량이 70% 이상으로 고품질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한 정유업체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던 것으로 아는데, 그래도 수입금지 예외국 지위가 연장될 것으로 기대했다”며 “수입처를 다변화해 두고 있긴 하지만 이란산 도입이 막히면 원가 부담도 늘고, 거래처 하나를 잃는 자체가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정유업계는 다만 당장 원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른 정유업체 관계자는 “콘덴세이트를 생산하는 나라가 많고, 이란산 수입을 재개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중단된다고 수급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아쉽기는 하지만, 국내 정유사들이 수입처를 미국이나 카타르 등 여러 곳으로 넓혀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3월 1.3%에 불과했던 미국산 원유 수입 비중은 12월 14.6%(1361만 배럴)까지 치솟았다. 올 2월에도 12.6%(1239만4000배럴)였다.

외신 보도를 접한 우리 정부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현재 외교부와 함께 미 국무부 측에 사실관계를 요청한 상태이지만 미국이 주말 휴일이어서 다소 시간이 걸리는 듯하다”며 “내용을 먼저 파악한 다음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리나라는 미국의 이란산 석유 수입금지 조치와 관련해 지난해 11월 중국, 일본, 인도 등과 함께 ‘한시적 예외’ 180일을 인정받은 바 있다.

김성훈·박정민 기자 tarant@munhwa.com
e-mail 김성훈 기자 / 경제산업부 / 차장 김성훈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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