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 통합정신 훼손되면 안된다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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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의원 “지난 20일 통화”
재등판 관련 “당분간 더 공부”

안철수(사진)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최근 선거제 개편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추진과 4·3 재·보궐선거 참패 여파 등으로 당이 사실상 분당 수순을 밟고 있는 것과 관련, “바른미래당의 통합 정신이 훼손되면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22일 전해졌다.

안 전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태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당내 상황이 어렵고 복잡해 지난 토요일(20일) 안 전 대표와 통화했는데, (안 전 대표가) ‘당이 지금은 어렵지만, 한국 정치를 바꾸려 노력하는 소중한 정당이 아니냐’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안 전 대표는 또 “(내가) 한국 정치 상황을 잘 모르니까 현장에 있는 분들이 함께 의논하고 지혜를 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당내에서 제기되는 ‘안철수 재등판론’과 관련, “당분간 국내 정치와 거리를 두면서 더 공부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 (창당 주역인) 안철수·유승민 체제로 당 외연을 확장하자는 중론이 모이면 준비 과정이 있을 텐데, 그런 것이 갖춰진다면 우리도 ‘들어오라’고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지만, 당내에서는 안 전 대표가 현안 관련 소통 창구로 이 의원을 지목한 것을 두고 사실상 ‘지도부 사퇴론’에 무게를 실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당 출신 전·현직 지역위원장 등은 지난 18일 회동해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했다.

장병철·손고운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