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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9년 04월 22일(月)
“온난화로 성별 파괴… 바다거북 99%가 암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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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앞바다에서 발견된 바다거북 사체 옆에 배 속에서 꺼낸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가 널려 있다. 국립생태원 제공
美환경단체 “멸종 위기” 경고
유인원 등 14종 보호종 선정


지구의 날을 맞은 22일 지구온난화 때문에 바다거북 개체군의 99%가 암컷으로 태어나 멸종위기에 놓였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온도에 따라 성(性)이 결정되는 바다거북의 특성상 지구온난화가 성불균형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지는 온실가스가 지구를 뜨겁게 달궈 공생해야 할 다른 생물 종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22일 미국 비영리환경단체 ‘지구의 날 네트워크’(EDN)는 올해 ‘지구의 날’ 주제를 ‘우리 종을 보호하자’(Protect our species)로 정했다. 올해 선정된 보호종은 벌, 기린, 산호초, 고래, 코끼리, 곤충, 나무, 식물, 새, 물고기, 상어, 갑각류, 바다거북, 유인원 등 총 14종이다. EDN은 매년 190여 개국, 5만여 개 단체와 협력해 지구의 날 주제를 선정한다.

특히 EDN은 보고서를 통해 “바다거북의 알은 주변 온도가 상승할수록 암컷이 부화할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며 “수컷 개체 수 부족으로 종족 번식이 위기를 맞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 해양대기청(NOAA) 발표를 보면 호주 북동부 연안에 사는 푸른바다거북은 암컷 비율이 어린 거북에서는 99.1%, 성장기가 거의 끝난 거북에서는 99.8%, 다 자란 거북에서는 86.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이 배출한 해양 플라스틱도 이들의 생존을 지속해서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환경부 국립생태원은 제주 앞바다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바다거북을 부검했다. 거북이 몸속은 다량의 해양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 김영준 국립생태원 동물병원부장은 “거북이는 사람과 달리 먹은 걸 토해낼 수 없다”며 “비닐 같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장으로 들어가 복막염을 유발하거나 장을 파열시켜 죽게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간에게 단순셈법으로는 어려운 천문학적인 경제 이익을 안겨주는 다양한 생물 종의 멸종은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와 인류의 삶을 피폐하게 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또 EDN은 상어 지느러미와 상아를 얻기 위해 매년 7300만 마리의 상어와 매일 약 100마리의 아프리카코끼리가 희생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구온난화와 난개발로 서식처를 잃은 곤충은 식물과 꽃 생산 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EDN은 “곤충은 미국 570억 달러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약 1조7500억 달러(약 1980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파생시키고 있지만 이러한 순기능도 언젠가는 멈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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