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직격탄 맞은 일자리, 정부포털 求人 9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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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구인 53만5385명
전년동기比 13만명 확 줄어

취업도 5년만에 40만명대 ↓

올해 1분기 기준 정부가 운영하는 일자리 포털 워크넷의 구인 인원이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년 증가하던 구인인원이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오른 2018년부터 급격하게 꺾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일보가 23일 워크넷의 연도별 1분기(1~3월) 기준 구인 인원을 분석한 결과 2010년 51만7580명, 2011년 56만2039명, 2012년 56만3940명, 2013년 59만9564명, 2014년 63만5132명, 2015년 65만3578명, 2016년 70만6618명, 2017년 76만9014명, 2018년 66만3662명, 2019년 53만5385명으로 집계됐다. 구인 인원은 기업이 신규로 구인을 신청한 모집 인원을 의미하며, 구인 인원이 적을수록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진다.

집계 결과를 살펴보면 최저임금이 역대 최고 수준(16.4%)으로 인상된 지난해 1분기 구인인원은 전년 동기 대비 10만 명 넘게 줄어들었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두 자릿수 증가율(10.9%)을 보인 올해엔 전년 동기 대비 구인인원이 13만 명 가까이 줄어들며 감소 폭을 더 넓혔다. 1분기 구인인원이 50만 명대로 떨어진 것은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실제 취업 건수 또한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 이후 하락 추세다. 1분기 기준 취업 건수를 분석한 결과 2014년 43만4149명, 2015년 47만419명, 2016년 52만4921명, 2017년 57만773명으로 상승세를 기록하던 취업 건수는 2018년 51만5274명으로 하락한 뒤 2019년 45만1355명으로 5년 만에 40만 명대로 내려앉았다.

워크넷은 민간 일자리 포털보다 상대적으로 검증되고 양질인 구인 정보가 올라오는 편이다. 구인 인원 감소는 양질의 일자리를 가진 기업들조차도 고용 여력을 줄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일자리 양과 질이 개선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2일 “청년 일자리사업 덕분에 올해 3월 청년 고용률이 42.9%로 전년 동기 대비 0.9%포인트 올랐으며 취업자 수는 4만3000명 증가, 실업률은 10.8%로 0.8%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홍보만큼 고용 상황이 개선됐는지는 의문이다. 지난달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 실업자에 잠재 구직자 등 실질 청년 실업자를 포함하는 청년층 확장실업률은 25.1%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201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