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24∼26일 방러>경제시찰·깜짝외출… 先代와 다른 방러 행보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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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현지동선 주목
과거와 차별화할 가능성

김일성 13회·김정일 4회
구소련·러시아와 정상회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집권 이후 첫 러시아 방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과거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차별화된 외교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이 2차례 미·북 정상회담을 위해 방문한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도 야간 관광과 경제시찰에 나섰던 만큼, 이번에도 ‘깜짝’ 행보를 선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3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과거 북·러 정상회담은 총 17차례 열렸다. 북·러 정상 간 첫 번째 정상회담은 1949년 2∼3월쯤 열린 것으로 통일부는 파악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 주석과 이오시프 스탈린 당시 소련 서기장이 같은 해 3월 17일 ‘조·소(북·러) 경제 및 문화적 협조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또 김 주석의 마지막 공식 북·러 정상회담은 1986년 10월 22∼27일 모스크바에서 열렸다. ‘김일성 시대’의 북·러 정상회담은 4차례 비공식 정상회담을 포함해 총 13차례 열렸다.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 국방위원장은 2000년 7월 평양에서 처음으로 러시아 정상과 만났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박 2일 일정으로 평양에 머무르면서 금수산궁전을 참배했다. 이후 김 국방위원장은 2001년 7월 26일∼8월 18일까지 23박 24일 일정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했으며, 마지막 4차 정상회담은 2011년 8월 20∼27일 시베리아 부랴트공화국 수도 울란우데에서 열렸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러 일정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자취를 어느 정도 따르면서도 본인만의 특색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베트남 방문 때와 같이 경제 관련 행보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 당시 싱가포르의 발전상을 보기 위해 ‘야경 외출’을 하기도 했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 당시에는 각각 경제와 외교를 담당하는 오수용,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등이 베트남의 개혁·개방 모델인 ‘도이모이’를 대표하는 산업지구 하이퐁과 관광지 할롱베이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