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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9년 04월 23일(火)
아동간 性추행 ‘장난 아냐’…“철없는 짓” 여겼다간 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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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性폭력의 23%
피해 호소해도 대책 없어


유치원 등에서 10세 이하 아동 간 성추행 사건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일선 아동교육현장에서 단순히 나이가 어리고 철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대처에 소홀해 부모는 물론 어린이들의 가슴에 커다란 상처를 남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보육·교육기관과 가정에서 다른 성(性)을 존중하는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7일 지방의 한 국공립유치원에서 5세 남자아이가 화장실에서 또래 여자아이의 옷을 벗기고 성기를 만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인 A 씨는 “딸이 옷을 벗어야 하는 상황을 극도로 꺼리는 등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A 씨는 가해 아동 부모 측에게 반을 바꾸거나 유치원을 옮겨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이로 인해 피해 아동은 약 2주간 유치원에 등원하지 못했다.

23일 서울 해바라기센터에 따르면 2016년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는 성추행 상담 사례 중 가해자가 7세 이하인 경우가 18명(전체 12.2%), 8∼12세가 20명(13.6%)이었다. 2017년에는 7세 이하 12명(8.3%), 8∼12세 22명(15.1%)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명신 서울해바라기센터 상담지원팀장은 “신체탐구를 하는 나이인 탓에 발생한 일인지, 가정 내에서 성적인 행위나 포르노 등에 노출된 탓인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에서는 아동 간 성추행 사건이 발생할 경우 학급 교체 등의 조치를 하도록 시도교육청에 안내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후 A 씨는 민원을 제기했고, 교육청 장학관이 중재를 해 가해 아동은 반을 옮겼다. 유치원 측은 아동간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등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유아교육지원과 관계자는 “성폭력이 의심되면 유치원 측에서 즉시 신고하게 돼 있다”며 “아동들에게 성폭력 예방 및 대처 방법 등 성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어른들의 시선으로 아동의 피해를 가볍게 치부할 게 아니라 교육기관과 가정에서 어린 시절부터 적극적으로 성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영심 숭실사이버대 아동학과 교수는 “만 3세는 자신이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나이”라며 “내 몸은 소중하고 다른 사람의 몸도 소중하니 함부로 만져선 안 된다는 등 교육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를 본 아이가 가해 아동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면 반을 옮기도록 하는 등 교육기관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나주예 기자 juy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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