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대학 남녀 임금 20% 격차… 경력단절 이전 취업때부터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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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19-04-2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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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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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환 캔자스대 교수 분석
상위권大 출신 일수록 차이 커


남녀의 임금 격차는 경력단절 영향이 아니라 초기 취업단계에서부터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이나 전공, 출신 대학 순위 등 소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를 모두 통제해도 초기 취업단계 여성의 임금이 남성보다 20% 가까이 낮았다.

23일 김창환 캔자스대 사회학과 교수 연구팀이 한국고용정보원의 대졸자 직업 이동 경로 조사 결과를 분석해 발표한 ‘경력단절 이전 여성은 차별받지 않는가?’ 논문에 따르면 군 복무로 인한 연령 격차 외에 다른 인적 자본 차이가 없는 대학 졸업 2년 이내 20대 여성 근로자의 소득은 남성보다 19.8% 적었다. 논문은 여기서 가족 배경이나 성별에 따른 세부 전공 차이, 출신 대학의 순위 차이 등 다른 모든 인적 자원 변수를 통제해도 이 격차의 2.4%포인트밖에 설명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즉 같은 학교·같은 학과에 학점까지 같은 경우에도 경력 초기 노동시장에서 여성의 소득은 남성보다 17.4% 낮았다는 것이다. 조건이 같은 남성 대비 여성 불이익은 이른바 엘리트 대학 출신이 그 외 대학 출신보다 더 컸다. 2년제 대학 출신 여성의 소득 불이익은 16.9%지만 상위 10위권 대학 출신 여성의 불이익은 21.7%에 이르렀다.

이외 노동공급의 중요 변수인 노동 시간을 통제하기 위해 시간제 근무자를 제외하고 분석대상을 전일제 근무자로 한정해도 결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 자영업을 제외하고 임금 근로자만을 대상으로 해도 결과는 유사했다. 여성이 제조업을 비롯해 어렵고 힘든 일을 기피하기 때문에 성별 소득 격차가 있다는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서 농림어업, 광업, 제조업, 건설업 취업자를 제외하고 분석해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논문은 “본 연구의 결과는 성별 소득 격차의 절반 이상이 경력단절 이전 노동시장의 여성차별에 기인함을 암시한다”며 “성별 소득 격차 축소를 위해서는 경력단절뿐만 아니라 노동시장 진입 초기 여성에 대한 차별을 줄이는 정책 개발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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