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충돌>유승민 “어제의 약속도 저버리는 리더십 있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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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김관영 원내대표 겨냥
“의총서 사·보임 않겠다고 약속
吳의원에 소신 따르라고 말해”

유승민(사진) 바른미래당 의원은 24일 “김관영 원내대표가 어제(23일) 의원총회에서 표결 전 오신환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를 사·보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어제의 약속도 저버리는 리더십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서울 강남구 개포동 자택 앞에서 기자와 만나 “아침에 일어나 오신환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봤다”며 “어제와 오늘, 오 의원에게 (선거제도 개편안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추진을 위한 여야 4당 원내대표 합의안 추인은) 당론이 아니기 때문에 소신대로 해야 된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 의원이 사·보임 될 가능성이) 그게 걱정돼 어제 의총에서 마지막에 표결하기 직전 김 원내대표와 손학규 대표에게 분명히 사·보임은 안 된다고 약속하라고 몇 번이나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전날 의총에서 오 의원이 이미 ‘당론이면 따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도 했다. 유 의원은 “의총 도중 오 의원이 자신은 이 패스트트랙 합의안 추인에 찬성할 수 없다고 밝혔고, 본인의 소신에도 불구하고 만약 당내 3분의 2 이상 동의로 당론이 정해지면 그건 따르겠다고 했다”며 “당론이 정해지지 않으면 따를 수 없다는 걸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출석의원 23명 중 12명 찬성으로 간신히 추인이 이뤄진 만큼 ‘당론 추인’이 아니라는 얘기다.

유 의원이 전날 의총 직후 “당의 현실에 자괴감이 들고, 앞으로 당 진로에 대해 동지들과 심각히 고민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탈당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더 생각해보자”며 일단 선을 그었다. 유 의원은 앞서 자유한국당 복당설과 관련해서도 “한국당은 변한 게 없고, 변화나 혁신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보수 통합의 키’로 꼽히는 유 의원이 현재로선 한국당으로 복당할 가능성이 크지 않고, 당내 호남 출신 의원들과는 ‘정체성 갈등’을 빚고 있어 향후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더 깊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