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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9년 04월 24일(水)
“불가능을 가능케 했던 ‘해봤어? 정신’… 애타게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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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오른쪽) 아산재단 이사장이 23일 서울 용산구 소월로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회고록 ‘이 땅에 태어나서(Born of This Land: My Life Story)’ 영문판 출판기념회에서 에드윈 퓰너 전 미국 헤리티지재단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정주영 회고록 ‘이 땅에…’ 영문판 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가난해도 근면하면 성공한다…
메시지 전하려 22년 만에 출간
1~2년내 中·日 번역판 만들 것”


“영문판 회고록을 출판한 이유는 제 아버님이 얼마나 특별한 분이었는지 보여드리려는 것보다 가장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라도 정말 근면하게 산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아산(峨山)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회고록 ‘이 땅에 태어나서(Born of This Land: My Life Story·사진)’ 영문판을 출간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23일 출판기념회에서 “아버님은 다음 세대에 본인이 남길 유산은 ‘일의 순수성’에 대한 믿음이라고 하셨고, 영문판 출간을 통해 이런 부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이사장은 “한국에서 체류한 경험이 있는 베트남 분이 귀국한 뒤 아버님 회고록을 자체 번역했는데, 50만 부가 팔렸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앞으로 1∼2년 내에 중국어판·일본어판도 만들어 출판 기념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 회고록은 지난 1997년 발간됐다. 영문판 출판기념회는 이날 개막한 아산정책연구원의 국제회의 ‘아산 플래넘 2019’ 행사와 함께 열렸다. 출판기념회에는 정 이사장 외에도 에드윈 퓰너 전 미국 헤리티지재단 회장과 캐런 하우스 전 월스트리트저널(WSJ) 편집인, 폴 울포위츠 전 세계은행 총재, 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이 참석했다.

정 이사장은 영문판 서문을 직접 작성했다. 정 이사장은 서문에서 “이 책은 아버님이 해방과 6·25 전쟁의 혼란을 겪은 대한민국이라는 신생국에서 기업과 나라를 일으키고자 벌이신 투쟁의 기록”이라면서 “아버님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삶을 사셨다”고 소개했다. 정 이사장은 소양강댐과 경부고속도로 건설,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설립, 서산간척사업, 88올림픽 유치, 소떼몰이 방북 등을 열거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아버님이 구상하시는 새 사업이 불가능하다고 반대하면 아버님의 유명한 답은 ‘이봐, 해봤어?’였다”고 전했다.

정 이사장은 정 명예회장에 대한 애타는 그리움도 서문에 담았다. 정 이사장은 “아버님이 좋아하셨던 시는 ‘청산은 나를 보고’였다”면서 마지막을 이렇게 적었다.

“세상 이치를 보시는 아버님의 혜안과 긍정적인 사고,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자 하시는 의지, 이 모든 것이 그립다. 무엇보다도 아버님의 사랑을 많이 받은 아들로서 아버님이 애타게 그립다. 아버님의 영전에 이 책을 바친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20세기 하반기는 하늘이 한국을 지구상 가장 발전된 국가 중 하나로 만들 수 있도록 준 기회였고, 정 회장은 아마도 20세기 후반 한국의 성공을 대표하는 인물이 아닐까 한다”고 평가했다. 퓰너 전 헤리티지재단 회장은 “정 회장이 생전에 ‘나는 여전히 일할 수 있다, 일에는 나이가 없다, 열정만 있으면 된다’고 말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하우스 전 WSJ 편집인은 “정 회장이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며, 시간을 지혜롭게 사용하는 것은 믿음과 신뢰에 대한 개인의 자본’이라고 밝힌 ‘시간’ 철학이 매우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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