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미 맥스선더까지 폐지, 美는 평택서 독자 사드 훈련

키리졸브(KR)·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등 주요 한·미 연합훈련이 줄줄이 중단되더니, 공군 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까지 폐지됐다. 북핵 폐기엔 실질적 진전이 전혀 없는데, 대북 억지력과 방어력을 육·해·공 전방위로 허물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북침 폭격용(用)이라며 격렬히 반대했던 훈련이란 점에서 북한 비위 맞추기 성격도 짚인다. 군 당국은 연합편대군 종합훈련으로 대체해 지난 22일부터 실시 중이라지만, 미 공군의 주요 전략자산이 전개되지 않은 채 대폭 축소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군이 경기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에서 사드 훈련을 실시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군과 합동으로 북한 공격에 맞서기보다, 독자적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군이 지난 20일 평택에서 실시한 사드 훈련을 SNS를 통해 공개한 것만 봐도 미군의 의도가 심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경북 성주의 사드 기지가 정상 작동되더라도 수도권은 커버할 수 없는데, 성주 사드조차 섬처럼 고립되고, 반대 시위에 노출돼 있다. 이번 훈련에 사용된 사드 발사관은 오산기지에 훈련용으로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은 유사시 사드를 평택기지로 긴급 추가 전개해 평택·오산에 배치된 미군을 북한 핵·미사일로부터 보호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음을 과시한 것이다.

미국은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훈련을 계속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군과는 정반대인 이러한 움직임은 문재인 정부의 자발적 무장 해제에 대응한 자구책으로 보인다. 연합훈련 없는 군사동맹은 종이호랑이나 마찬가지다. 문 정부가 그런 상황을 조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