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사·보임’ 文의장 병상결재… ‘패스트트랙’ 곳곳서 충돌

문희상 국회의장은 25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바른미래당 간사인 오신환 의원에 대한 사·보임 신청을 허가했다. 유승민 의원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진에 반대하는 바른미래당 내 반대파와 자유한국당은 곧바로 헌법재판소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권한쟁의 심판 청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격렬히 반발하면서 국회 본관은 물론 문희상 국회의장이 입원 중인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전방위적인 충돌이 벌어졌다.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24일) 한국당 의원들과 충돌 이후 병원에 입원 중인 문 의장은 병상에서 사·보임 신청서를 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이 합의한 선거제도 개편안·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 등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해 오 의원에 대한 사·보임 신청서를 국회 의사과에 공식 제출했다. 문 의장은 병상에서 권영진 국회 의사국장의 보고를 받고 이를 검토해 허가 결정을 내렸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8시 30분쯤부터 유 의원 등이 의사과를 막고 있어 팩스를 보내는 방식으로 사·보임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과 오 의원 등 패스트트랙 반대파는 문 의장이 입원한 병원을 찾았지만 면회는 이뤄지지 않았다. 문 의장의 허가가 이뤄진 뒤 오 의원은 “의회주의의 폭거이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여야 4당은 이날 중 사개특위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패스트트랙 지정을 의결할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사개특위부터 처리한 뒤 정개특위를 열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이 조를 나눠 사개특위와 정개특위가 열릴 가능성이 있는 국회 회의장 등을 점거하고 있어 이날 오전 현재 정확한 회의 시간과 장소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민병기·손고운·이은지 기자 ming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