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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탈원전 후폭풍 게재 일자 : 2019년 04월 25일(木)
신재생에너지 핵심 ESS 기업 실적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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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절반가량 가동중단
LG화학 1분기 영업익 57%↓
삼성SDI, 적자 폭 800억원대
일감 끊긴 中企는 파산 내몰려


정부의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원인 규명이 지연되는 가운데 ESS 관련 기업의 실적이 급전직하하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ESS의 절반가량이 가동을 멈추고 수주도 끊긴 영향이 어닝쇼크(실적 충격)로 현실화하자 정부의 늑장 대처로 국내 ESS 산업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태양광·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2차전지 주요 업체인 LG화학은 ESS 화재와 가동 중단 여파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났다. 전년 동기 대비 57.7% 줄어든 2754억 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배터리 사업이 영업손실 1479억 원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ESS 화재로 인한 손실만 1200억 원이라고 밝혔다.

오는 30일 실적 발표를 하는 삼성SDI도 1분기 중대형 배터리 부문 적자 폭이 700억∼800억 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두 기업은 태양광·풍력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ESS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납품한다.

발전산업 부진에 ESS 화재 사태까지 겹친 효성중공업은 다음 달 1일부터 희망자를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시행한다. ESS의 화재 원인 규명이 장기화하자 신재생에너지 사업 성장세가 단시간 내 회복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선제로 인력 구조 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SS 전력 변환장치를 주로 생산하는 중소기업의 사정은 더 열악하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육성 기조에 맞춰 사업을 키웠으나 ESS 화재 사태로 신규 ESS 발주가 ‘올스톱’되면서 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이미 수주한 사업들도 취소되거나 시공을 마친 ESS의 준공검사를 받지 못한 업체도 수두룩하다. 금융권도 관련 대출을 해 주지 않아 돈줄까지 막혔다.

정부의 화재 원인 규명은 당초 3월 말에서 올 상반기로 늦춰진 상태다. 최근 1년 반 동안 전국에서 ESS 화재가 21건이나 일어나자 정부는 지난 1월부터 ‘민관 합동 ESS 화재 사고 원인 조사위원회’를 꾸렸지만, 넉 달 동안 단 한 건의 원인도 밝혀내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신재생 에너지 정책을 국정 기조로 밀고 있는 반면 정작 산업 현장에서는 사고 후속 조치를 제때 내놓지 않아 기업들이 ‘생존 절벽’에 내몰리면서 애써 만든 ESS 생태계가 붕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mail 권도경 기자 / 경제산업부  권도경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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