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러회담 직전 “한반도 패러다임 전환, 金결정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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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협상 평탄치않아
진지한 대화 기회 갖길 희망”

지중해서 항모 전개작전도
CNN “러에 강력한 메시지”

中 “북·러회담 환영” 말하며
접경선 北일꾼 단속 ‘견제’

미국은 25일 북·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전략적 결단을 촉구하는 한편으로 러시아를 겨냥한 항공모함 동시전개작전 상황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중국은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공식적인 환영입장 표명과 달리 북한과 러시아 간 과도한 밀착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방영된 CBS 인터뷰에서 “비핵화 합의는 오로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근본적 전략적 결정을 하느냐 여하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의 전략적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꿀 진정한 기회가 아직도 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것들을 봐왔다”며 “비핵화 협상은 평탄치 않고, 도전적일 것이다. 우리가 이 과정을 어떻게 진전시킬지에 대해 대화를 할 기회를 더 갖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CNN은 이날 ‘미 군함이 러시아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다’라는 제하 기사를 통해 지중해에서 실시된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강습단과 존 C 스테니스 항모강습단의 동시전개작전 상황을 보도했다. 지중해에서 두 항모가 동시 훈련을 하는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훈련에는 존 헌츠먼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도 이례적으로 동행했다. CNN은 항모 전개 및 전투기 이착륙 등을 담은 화면을 내보내면서 “미군은 이 지역에서 이뤄지는 러시아의 군사 태세 강화를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며 “이번 항모 배치를 통해 러시아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임스 포고 미 해군 유럽함대 사령관은 “우리는 어떤 잠재적인 적으로부터 저지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과 동맹의 이익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헌츠먼 대사는 “지중해를 항해하는 이 상황을 외교라고 한다”며 “이것은 전진 배치된 외교”라고 말해 이번 훈련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중국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한반도의 대화 정세에서 러시아를 포함한 관련국과 함께 포괄적, 단계적, 동시적인 사고에 따라 비핵화와 정치 해결 프로세스를 계속 추진해 긍정적인 성과를 얻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북·중 접경지역에서 활동하는 북한 ‘무역 일꾼’들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서 이들을 쫓아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김석·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