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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게재 일자 : 2019년 04월 26일(金)
50代 나이에 마을버스 끌고 677일간 147개 도시 다닌 임택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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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작가 임택 씨가 2015년 8월 2일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에 있는 맥아더기념관 앞에서 마을버스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임택 씨 제공
“꿈을 꾸면 늙지 않기에… 이젠 ‘아시안 하이웨이’ 꿈꿔요”

“여행후 책 내고 시민대학서 강의
내년 ‘21세기 실크로드’ 다니며
아시아의 한국기업 성장 홍보”


“생각이 너무 많으면 꿈을 이룰 수 없어요. 지금까지는 의무감에 일했다면 인생 후반기에는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아 이뤄보는 게 어떨까요. 꿈을 위해 도전하는 사람은 늙지 않습니다.”

10년 가까이 정해진 속도로 정해진 길만을 달리던 폐차 직전의 마을버스와 함께 677일간 5대륙 48개국 147개의 도시를 돌고 온 임택(59) 씨의 말이다. 임 씨는 평생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평범한 직장인으로, 자영업자로 살면서 정해진 곳을 빙글빙글 도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 흔히 늦은 나이라고 생각하는 50대에 그는 새로운 도전을 했다. 가족의 양해를 얻어 어렵사리 폐차 직전의 ‘종로 12번’ 마을버스를 920만 원에 사서 2014년 10월 세계여행을 떠났다. 경기 평택항에서 배에 오른 마을버스는 51일이 걸려 페루 리마에 도착했다. 연식이 다 됐다고 폐차될 뻔했던 마을버스는 시속 60㎞라는 정해진 한계를 뛰어넘어 시속 120㎞로 고속도로를 달리고, 해발 5100m의 볼리비아 구리광산도 넘었다.

임 씨는 “우리 모두 마을버스와 같이 성실하게 살면서도 아무 주목을 받지 못하는 존재일 수 있다”며 “제 마을버스로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 서울 종로구를 다니던 마을버스이니까 서울시가 활용해 준다면 기꺼이 무상으로 기증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언젠가는 마을버스를 타고 북한의 평양 시내를 달리고 싶다고도 말했다.

임 씨는 자신의 여행기를 담은 책 ‘마을버스 세계를 가다’를 출간하고 최근에는 서울시가 시민 평생학습을 위해 운영하는 ‘서울자유시민대학’에서 인생 2모작 설계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임 씨는 인생 2모작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의 ‘누’라는 동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임 씨는 “누는 우기의 초원에 무성한 풀을 미련 없이 버리고 건기가 오기 전에 새 풀을 찾아 1600㎞를 이동한다”며 “사람은 50대에 자신이 건강하고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지금 가진 것을 미련 없이 놔두고 떠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 작가는 내년 초쯤 ‘21세기 실크로드’라고도 불리는 ‘아시안 하이웨이’를 따라 여행하면서 아시아 각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번영의 길’을 콘셉트로 한 이번 여행에서 한국 기업의 성장을 소개하겠다는 것이다. 임 씨는 “이제 죽을 때까지 여행작가로 활동하고 싶다”며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이에 여행 책을 쓰는 작가가 돼 여행 배낭을 싸 놓고 죽고 싶다”고 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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