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상회담>金, 러 ‘꺼지지 않는 불꽃’ 헌화… 귀환은 오후 3시로 앞당겨

- 정상회담 이모저모

양국 모두 선물로 장검 준비
블라디보스토크역서 환송행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전몰용사 추모 시설인 ‘꺼지지 않는 불꽃’에 헌화하는 등 2박 3일간의 러시아 일정을 마친 뒤 오후 3시쯤 귀국 길에 오른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26일 오후 3시(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오후 3시에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에서 공식 환송 행사가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낮 12시 블라디보스토크 러시아 태평양함대 기지를 방문해 2차대전 전몰용사 추모 시설인 ‘꺼지지 않는 불꽃’에 헌화했다. 본래 오전 10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돌연 취소됐다가 2시간가량 늦게 열린 것이다. 김 위원장의 동선이 알려져 추모 시설에 취재진이 몰리자 경호에 부담을 느껴 시간을 조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루스키 섬의 러시아 최대 해양 수족관인 오케아나리움을 방문하고 마린스키 극장 연해주 분관에서 발레 작품 ‘잠자는 숲 속의 미녀’ 공연도 관람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일정을 소화했는지는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귀환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아예 취소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지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지사가 주관하는 오찬에만 참석한 뒤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5시간 동안 만났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은 각각 110분, 85분의 단독·확대 회담으로 진행됐고, 이후 만찬이 100분간 이어졌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둘 다 장검을 선물로 준비해 교환했다. ‘지각 대장’으로 불리는 푸틴 대통령이 30분이나 일찍 도착해 김 위원장을 맞이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귀환 후 해외 방문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관례와 달리, 이날 오전에 전날 진행된 북·러 정상회담의 결과를 보도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