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安 전대표와 뜻모아 당 거듭 태어날 길 찾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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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외위원장들 공동성명 발표
“지도부 총사퇴, 安·劉 체제로”

바른미래당 내 유승민·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26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 총사퇴와 ‘창업주’격인 유승민 의원과 안철수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 당을 수습할 것을 촉구했다. 유 의원은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저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재등판 가능성을 시사했다. 선거제도 개편안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추진을 놓고 당이 회복 불능의 내홍 상태에 빠져든 가운데, 유승민·안철수계가 현 지도부와 날을 세우며 공동 대응 전선을 형성하면서 분당 위기에 놓인 당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바른미래당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김철근 전 대변인과 유승민계인 윤석대 대전 서구을 지역위원장 등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전체 원외 지역위원장 82명 중 49명의 이름으로 발표된 성명에서 이들은 “현 지도부는 비전 제시가 없고, ‘화학적 결합’이라는 구호만 내걸었을 뿐 통합 행보도 없고, 지지율이 미미해 존재감도 없고, 당을 이끌어갈 리더십도 없는 ‘4무(無) 지도부’”라며 “수명을 다한 지도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당후사의 방법은 총사퇴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즉각적인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과 ‘유·안 공동대표 체제’ 출범도 촉구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도부 총사퇴 후 일정 기간 당을 안정시키고 연착륙시키기 위해서 한시적 ‘비대위 체제’를 가동시킬 것을 촉구한다”며 “이어 비대위 임무 종료 시 창당 정신에 입각해 ‘유·안 공동체제’를 출범시키고 유 의원과 안 전 대표에게 당의 간판으로 전면에 나서 헌신해줄 것을 당의 이름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기회가 된다면 해외에 나가 있는 안 전 대표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중지를 모아 당이 다시 거듭 태어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고, 저도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